매서운 한파와 함박눈까지 내리는 혹한 속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1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다. 설 연휴를 한주 앞두고 열린 이날은 지난주보다 많은 32만명의 시민들의 참석했다.
[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주체측 퇴진행동은 21일 오후 6시 전국 23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적폐 척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등도 함께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오리털 점퍼와 목도리 등으로 무장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 설연휴를 앞두고 헌법재판소의 조기탄핵 결정을 끌어내기 위한 ‘1월 총력집회’ 형식으로 개최됐다.
집회는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열린 첫 집회인 만큼 참가자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재벌이 뇌물죄 '몸통'이라고 주장하며,각종 부정부패 척결과 재벌총수에 대한 구속수사를 강력히 촉구 했다.·
집회에 참석한 퇴진행동 법률팀 소속 김상은 변호사는 무대에 올라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면서 뇌물죄 소명이 부족하다고 한다. 430억원이 이재용 경영승계를 위한 뇌물이었다는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는데 판사만 모르고 있었다는 말인가"라며 "법원이 재벌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한 것이 오늘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집회에서는 '블랙리스트' 와 관련한 문화예술인들의 '공작정치' 규탄 발언도 나왔다.
독립영화사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은 '모든 국민이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고 한 헌법 22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김기춘·조윤선 두 사람은 박근혜 최측근이므로 박근혜도 책임을 지고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경북 성주 주민들도 상경한 가운데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 김충환 공동위원장은 “성주에서는 군민들이 ‘사드가고 평화오라’를 외치며 193일째 촛불을 들고 있다”며 “국정농단 책임자인 박근혜와 황교안이 추진한 사드는 배치 절차는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 국회와 대선주자들, 국민이 한목소리를 내 사드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눈발이 거세게 날리는 혹한에도 이날 사전행사에서는 용산참사 8주기 추모행사, 민변 탄핵 버스킹, 헌법재판관에 엽서 보내기, 예술가 시국 퍼포먼스 등 다양한 사전행사들이 진행됐다.
본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행진을 했다. 또 다른 경로인 종각 삼성타워, 종로1가 SK 본사,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등 대기업 건물 앞에서는 각각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회장,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어 시민들은 "재벌 총수 구속하라", "유전무죄 규탄",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부장판사를 파면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번 13차 촛불 집회에 시만참여는 부산 1만7000명, 전남 4500명, 전주 3000명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총 3만2400명 등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5만여명 이라고 퇴진행동은 밝혔다.
설 연휴 기간인 28일에는 촛불집회를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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