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한국 경제에서 50대 중년층의 소비 활력이 크게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1월 50대 가구주의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6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105에서 11월 100으로 떨어진 이후 3개월 연속 내려갔고 2009년 4월(96)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6개월 후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가 현재보다 늘거나 줄 것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비슷할 것으로 보는지 물어본 결과로, 기준선인 100으로 내려가면 소비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응답한 가구가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40세 미만의 젊은층(20∼30대)은 112, 40대는 108로 50대보다 각각 10p 넘게 높았다.
특히 최근 1년간 50대 중년층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50대의 소비지출전망CSI는 지난해 1월보다 7p나 떨어지면서 전체 연령대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20∼30대 젊은층의 소비지출전망CSI는 1년 전보다 1p 떨어지는 데 그쳤고 40대의 경우 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60대(97→94)와 70대(97→95)도 하락 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
50대 중년층은 비교적 소비를 많이 해왔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정체된 소득과 부채 증가 등의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천호 기자, tyche2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