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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의 시] 2017의 설국에서..

[산경의 시] 2017의 설국에서

김향기 기자 입력 2017/01/31 10:14

▲ 눈 덮인 산

2017의 설국에서

정유년의 설  이튼  날에
종일토록  쏟아지는  눈

아침에  산에  오를  때
부픈 가슴에 나리더니
고이  쌓여  썩어가는
낙엽  위에도  나리고

미끄러운  하산길
열  두번  뒤바뀌는  발길에도
하염없이 나리네

멀리  가까이 
일체의  변덕을  덮고  녹여주는
저  하늘의  은총인가

어떤  땅이더냐
어떤  족속이더냐
아무  경계없이
나리고  나려 평정한  눈의 한  세상

봉우리마다  골목마다
뽀드득 뽀드득 밟히는
너와 나,  우리의 설국에서

다  버리고
다 잊으라고
그래야 새로운  세상이라고
오,  오지게 푸근하게
나리고  나려  쌓이는
정초의 눈이여.
ㅡ산경 1.29(음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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