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1일 특검팀이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인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본부장은 2015년 최순실씨와 정유라의 독일 생활을 도운 비서 역할을 한 인물이며, 유재경 미얀마 대사를 최 씨에게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특검팀이 지난달 26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자택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에서 이 본부장의 이름을 찾았다. 이 두 사람은 10여 년 전 독일에서 고려대 동문으로 ‘고려대 유럽 교우회’ 활동도 같이하며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본부장이 최씨 모녀와의 인연을 계기로 최씨에게 유 대사를 미얀마 대사로 추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유 대사는 최 씨가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사업에 개입하기 위해 청와대에 추천한 인물이다.
또한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 본부장의 인사상 특혜를 주기 위해 KEB하나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 중인 가운데 특검 조사에서 안종범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이상화 KEB하나은행 삼성타운지점장을 승진시키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시 하나은행은 해외사업본부를 1·2본부로 분리한 뒤 2본부장에 이 본부장을 임명했다. 이 본부장이 독일 법인장을 마치고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이었다.
한편 특검은 박 대통령의 이런 행위에 대해 직권 남용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1일 특검에 소환된 최 씨는 ‘K타운 프로젝트’ 참여를 대가로 M사의 지분 20%를 챙긴 혐의(알선수재)로 최 씨를 체포해 이 본부장과의 관계 등을 추궁했으나, 최 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조사에 응하지 않은 가운데 오늘 오전 특검에 재소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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