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화면캡처
[뉴스프리존=허엽 기자]고영태 씨와 측근들의 대화를 녹음한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이 최순실 씨 재판에서 공개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0일 열리는 최 씨와 안종범 전 수석 재판에서 재판부는 ‘고영태 녹음파일’을 증거조사키로 했다.
녹음파일은 고 씨 측근인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녹음한 것으로, 고 씨와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노승일 전 더블루K부장,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최 모 씨, 이 모 씨와 나눈 대화가 담겨 있다.
앞서 검찰은 류 씨 컴퓨터에서 녹음파일 2천3백여개를 발견했고, 이 중에서 파일 29개의 녹취록을 만들어 증거로 제출했다. 최 씨 측은 검찰이 최 씨에게 불리한 내용만 골라서 증거로 냈을 수 있다면서 전체 파일을 다 달라고 요구했고, 우선 5개만 검찰에서 받았다. 최 씨 측은 주요 부분을 1시간 분량으로 만들어 공개할 계획이다.
검찰도 이에 맞서 29개 파일 가운데 핵심만 뽑아 법정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최 씨 측과 검찰이 공개하는 파일 중 3개는 중복돼서 실제 법정에서 공개되는 파일은 32개다.
녹음파일에는 고 씨와 측근들이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는 듯한 내용으로, 고 씨는 김 씨와의 통화에서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쓰레기XX 같아...정리를 해야지. 쳐내는 수밖에 없어...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반면 최 씨가 국정개입을 했다는 정황으로, 고 씨는 지인들과의 회의에서 “VIP가 믿는 사람은 소장(최순실) 밖에 없다”는 등의 말을 했고, 최 씨 지시로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의 업무를 처리하는 정황이 녹음파일 곳곳에 포함됐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