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진산 기자]6.25 전쟁 당시 서울의 전쟁고아 천여 명을 제주도로 피신시킨 고(故) 딘 헤스 미 공군 대령의 공적 기념비 제막식이 9일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렸다.
헤스 대령은 중공군의 공세로 인한 1.4 후퇴를 앞둔 1950년 12월 러셀 블레이즈델 군목과 함께 서울의 전쟁고아들을 미 공군 C-54 수송기 15대에 태워 제주도로 피신시켜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렸다.
지난 2015년 세상을 떠난 헤스 대령은 자서전에서 6.25 전쟁 당시 전쟁고아들의 고통과 희생을 기억키 위한 기념비를 세우고 ‘우리가 구조할 수 없었던 생명들을 추모하며’라는 글귀를 새겨달라고 밝혔다.
공군은 헤스 대령 2주기를 맞아 그의 유지를 받들어 한 교회와 함께 기념비를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헤스 대령은 6.25 전쟁 당시 미 공군이 대한민국 공군 F-51 전투기 훈련과 조종사 양성을 위해 창설한 '바우트 원'(BOUT-1) 부대를 맡아 공군 전투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헤스 대령의 아들 래리 헤스 씨는 “어떤 이가 아버지에게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고 물었을 때 아버지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김진산 기자, ksbs22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