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 허엽기자] '엄마들을 위한 포르노'로 불리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성애 장면을 담은 스틸이 공개됐다.
26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과거 아픔을 지닌 27세의 억만장자 크리스천 그레이(제이미 도넌)와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21세의 아나스타샤 스틸(다코타 존슨)의 관능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선정적인 성 묘사로 '엄마들의 포르노(Mommy Porn)'로 불리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이하 그레이)'가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13일 개봉하면서 영국과 미국 소방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그레이'는 청년 갑부 크리스천 그레이와 여대생 아나스타샤 스틸의 가학적인 성행위를 그린 것으로 2011년 출간된 영국 여성 작가 E L 제임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채찍·쇠사슬·수갑 등을 사용하는 가학적인 성행위 장면이 영화에서도 상세히 재연됐다고 한다.
그러자 런던소방서(LFB)는 사람들이 영화 장면을 모방하다가 사고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개봉일을 앞두고 '그레이 경보(Fifty Shades of Red)'까지 내리며 SNS를 통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런던소방서는 2013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성 관련 사고 신고 전화를 393건 받았고, 이 중 28건은 수갑에 끼인 사고였다고 밝혔다. 런던소방서는 12일 페이스북에 '여러분의 신중한 판단을 촉구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한다'면서 '상식적으로 행동해 곤란한 상황에 빠지지 않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에는 '곤란한 상황에서 당신을 구해줄 장비'라는 글과 함께 절단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소설 '그레이'가 출간된 2011년 이후 성 관련 사고가 늘어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성 관련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2007년 이후 두 배가 됐다"면서 "특히 '그레이'가 출간된 이후인 2012년과 2013년 사이에 사고가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CNN도 이 소설을 언급하면서 "실험적이지만 때로는 고통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그레이'는 한국에서 26일 개봉한다.
중년 여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원작 소설은 출간 석 달 만에 '다빈치 코드' '해리포터' 시리즈의 판매 기록을 제치고 전 세계적으로 30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영화 역시 개봉에 앞서 '어벤져스' '다크 나이트' '아바타'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예매율을 모두 갈아치우며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최단기간 최고 오프닝 예매율을 경신했다. 먼저 개봉한 나라들에서는 역대 2월 최고 오프닝 기록,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은 모두 4장으로 주인공 크리스천 그레이와 아나스타샤 스틸의 관계가 진전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픈 친구를 대신해 그레이를 인터뷰하러 간 아나스타샤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고, 그레이 역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순수한 매력을 지닌 아나스타샤에게 점차 이끌리게 된다.
둘은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로맨틱한 첫 키스를 나눈 것을 계기로 점차 거부할 수 없는 관계로 치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