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가졌다.
탄핵 이후 정국과 대선 구도 등에 대해 이들은 1시간 회동하며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반감을 갖고 나온 이후 한국당 인사를 만난 것은 처음으로, 이 자리엔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남 지사를 돕고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함께 자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민주당 ‘비(非)문재인계’의 김 전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이면서 중도.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의 ‘‘비문 연대’가 본격화될 지 관심이 쏠린다.
대선주자 인물난을 겪고 있는 한국당에서 이날 회동은 인 비대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전 대표 영입을 거론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이날 회동과 관련해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인 문 전 대표 측에 맞선 ‘개헌 연대’를 시사한 것이지만, 실제 논의 내용을 떠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시점에서 전격 회동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인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그냥 오랜만에 만나 어떻게 비대위 원장을 해야 잘 하느냐 이야기를 했다”면서, “저희는 개헌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대표는 “탈당해서 자유스러운 몸이 되니까 (인 위원장이)한번 보자고 해서 만난 것”이라고 했다.
이천호 기자, tyche2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