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18일 사퇴를 선언하면서 대선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대선 출마설이 불거졌을 당시 홍 회장은 “낭설이 퍼진 것 같다”ㅅ고 부인하면서도 대권 도전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홍 회장은 이날 중앙일보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이제 저는 23년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난다.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어 “그것이 평생을 바쳐왔던 중앙미디어 그룹을 떠나면서 저 홍석현이 할 수 있고, 또한 해야 할 일이라고 감히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최근 몇 개월간 지속돼 온 탄핵 정국을 거론하면서, “광화문광장의 꺼지지 않는 촛불과 서울광장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깊은 고뇌에 잠기기도 했다”면서, “비록 발 디디고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열망과 염원은 하나였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홍 회장은 이어 “광장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고민의 일단으로 제시했던 것이 바로 ‘리셋 코리아’였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중앙일보와 JTBC의 국가개혁 프로젝트인 ‘리셋 코리아’에 참여한 전문가 집단이 사실상 홍 회장의 대선출마를 위한 싱크탱크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홍 회장은 향후 행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저는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면서,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그렇게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어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천호 기자, tyche2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