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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컨소시엄안 일단 검토키로..
경제

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컨소시엄안 일단 검토키로

유승열 기자 입력 2017/03/28 23:15



[뉴스프리존=유승열 기자]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28일 검토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주주협의회에 부의안 안건 2건 중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내에 구체적이고 타당성이 있는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를 재논의키로 한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구안은 부결됐다.


컨소시엄의 구성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컨소시엄을 허용할 수는 없고 일단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시하면 채권단이 그 내용을 보고 허용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공은 박 회장 측으로 넘어가게 됐다.


박 회장은 컨소시엄 허용안을 논의해달라는 요구를 무시하고 산업은행이 중국의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산업은행이 박 회장의 요구대로 주주협의회에 안건을 부의했음에도 박 회장 측은 매각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컨소시엄 구성안을 채권단에 제출할지는 미지수다.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하는 대신 그동안 제기했던 문제점들을 바탕으로 법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실제로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안을 내더라도 채권단이 불허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관건은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의 제3자 양도금지 조항을 삽입할 수밖에 없었던 채권단의 우려를 얼마나 불식시켜 줄 수 있는가에 달렸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풋백옵션(매도 선택권)을 ‘미끼’로 재무적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모아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결국 구조조정에 빠지게 된 전례를 예방하기 위해 해당 조항을 박 회장 측과 맺은 약정서에 삽입했다.


채권단이 컨소시엄 구성안을 허용할 경우 더블스타의 반발도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입찰이 진행될 당시 더블스타가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에 대해 문의하자 산업은행은 컨소시엄 구성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더블스타에 보낸 바 있다.


정치권과 금호타이어 노조의 반발도 변수다. 야당 정치인들은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와 박 회장 양측 모두에 반대하면서 이날 오후 산업은행을 방문해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금호타이어의 차입금은 현재 1조3천억원가량으로, 채권단이 이번에 금호타이어의 지분 6천636만8천844주(지분율 42.01%)를 매각하더라도 채권을 회수해야 하는 일은 여전히 남아 있다. 

유승열 기자, matahari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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