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진영과 국민의당 안철수 진영이 상대 후보에게 ‘친박(근혜) 프레임’ 덧씌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책과 비전대결의 실종이 우려된다.
민주당은 3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박근혜 사면’ 발언과 관련해 김영주 최고위원은 “실수를 지적당해 놓고 무엇이 문제냐며 상대를 공격하는 적반하장 식 태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4년 동안 보여준 독선과 뭐가 다르냐”면서 안 전 대표를 박 전 대통령에 비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 “국민들의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고, 이후 민주당에서 발언을 문제삼자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문재인 캠프의 권혁기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탄핵에 불복하는 친박 핵심 인사들이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해 국민의당 특정 후보(안 전 대표)를 지원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이 후보는 이들의 지지층이 자신에게 넘어 오는데 대해 만족스러워 한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어제 아들 취업 의혹과 관련해 ‘마, 고만해’라고 한 발언은 국민과 언론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면서, “이는 독재적 발상, 제2의 박근혜식 발상”이라고 몰아세웠다.
박 대표는 이어 “자기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분열과 대결의 정치, ‘도로친노’의 정치는 결국 보복 문화로 확산할 것”이라고 친문 지지세력을 계파주의로 몰아붙였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두고 “2의 정유라가 이제 문유라가 됐다”고 꼬집었다.
이천호 기자, tyche2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