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허엽 기자]검찰은 최순실 씨의 측근이었던 고영태 씨가 관세청 고위직 인사에 개입하고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의하면, 인천본부세관 이 모 사무관은 전 더블루케이 부장 류상영 씨를 통해 고 씨에게 자신의 선배 김 모 씨가 인천본부세관장이 되게 도와달라고 청탁했다. 김 씨는 실제로 지난해 1월 인천본부세관장에 임명됐고 지난 1월 퇴직했다.
특수본은 김 씨가 세관장이 된 이후 이 사무관 측에서 고 씨에게 200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씨가 관세청 인사에 개입한 정황은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분석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고 씨 등과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이 파일에는 고 씨가 “내가 (이 사무관에게) ‘세관장님 앉힐 때 돈 들어갔으니까, 적어도 돈을 벌려는 게 아니고 들어간 돈을 빼려고’”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전 세관장은 관련 의혹들에 대해 모른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고 씨를 비공개 소환해 고 씨와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들을 조사했다. 검찰은 다음 주 쯤 고 씨를 한 차례 더 소환해 이 사무관에게 받은 돈의 성격과 최 씨에게 인사 청탁을 전달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고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지 결정할 방침이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