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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 김향기]의 사월은

[산경, 김향기]의 사월은

김향기 기자 입력 2017/04/10 17:37



사월은

사월은 중력의 법칙마저
무력한가 보다.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육신 위로 자유로이  솟구치는 영혼같으니,

바람 속의 저 꽃잎들
그림자  드리우며 떨어지는  동시에  일제히  하늘의  빛으로  회귀하누나.


사월의  바닷바람  속에서 객혈을
삭히며
그대와  나  사이에  예고된 이별의  운명을  감지할 때


피어난지 보름도 채 아닌 사이에
남도의 동백은 하늘의 붉은 구름으로  흘러라.

뿌리마저  거꾸로  서는
혁명의 계절
그대와  함께 떨어지고서야  비로소 함께 상승하는
아, 동백의 사월은  부활의  계절이구나.

ㅡ산경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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