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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P플랜 가면 “2조원 묶인 소난골·시드릴 계약..
경제

대우조선, P플랜 가면 “2조원 묶인 소난골·시드릴 계약취소”

유승열 기자 입력 2017/04/11 12:31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뉴스프리존=유승열 기자]대우조선해양이 채무재조정에 실패해 일종의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Pre-packaged Plan)으로 갈 경우, P플랜 시 계약 취소가 얼마나 발생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은 P플랜으로 가면, 저유가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선주, 아직 용선처를 확보하지 못한 선주, 비싼 가격에 발주 계약을 체결했던 선주들에게 ‘좋은 핑곗거리’를 제공해 계약을 취소당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과 채권단, 업계에 의하면, 현재 대우조선이 건조 중인 선박과 해양설비는 총 114척으로, 이 중 조선사가 선박을 지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선박을 발주한 선주사들이 계약을 해지하고, 그동안 지급한 선수금을 환급 받을 수 있도록 한 ‘빌더스 디폴트’ 조항을 넣어 계약한 경우는 96척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삼정회계법인은 실사보고서에서 P플랜 돌입 시 건조공정 등을 감안할 때 총 8척의 ‘빌더스 디폴트’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는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유전개발업체 시드릴이 발주한 드릴십 2척과 인도대금을 받기 위해 한창 협상이 진행 중인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 2척이 포함돼 있다.


대우조선은 시드릴로부터 드릴십 2척을 1조2천억원에 수주했지만 계약금액의 20%밖에 받지 못한 상태로 80%에 해당하는 인도대금 1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묶여 있다. 소난골 드릴십도 계약금의 20%만 받은 상태로 아직 1조원의 대금이 묶여 있다. 따라서 만약 빌더스 디폴트가 발생하게 되면 2건의 계약만으로 최대 2조원을 날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삼정회계법인은 P플랜 돌입 시 실제 발주 취소 선박은 8척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플랜이 아닌 통상적인 법정관리 돌입 시 빌더스 디폴트 40척이 생길 것으로 추정됐던 만큼, 최악의 경우 최대 40척의 계약취소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P플랜은 신규자금이 지원되므로 법정관리 때처럼 발주 취소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이 역시 그냥 전망일 뿐이다. 해외 선주들의 계약 줄해지는 곧바로 대규모 선수금 환급요청(RG콜)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만 해양플랜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선은 빌더스 디폴트 발생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상선은 실수요자들이 발주해 건조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유승열 기자, matahari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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