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가공후 위장된 대마/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한 판매자들과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전직 아이돌 가수와 프로야구 선수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액체로 가공된 대마를 와인으로 위장해 유통하려 한 사례도 처음 확인됐다.
김씨 등 13명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외국에 체류하는 마약판매상에게 18차례 6천700만원을 송금하고, 국제우편이나 여행용 가방, 속옷 등에 마약류를 숨기는 수법으로 밀반입한 뒤 판매,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밀수입한 마약류는 엑스터시, 코카인, GHB(속칭 ‘물뽕’), 필로폰, 대마 등으로, 매매가는 도합 3억6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약 5천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파악됐다.
반입된 마약 중 실제 유통된 약 7천800만원어치는 서울 강남 일대 유흥업소 종업원이나 업소 고객에게 주로 판매된 것으로 확인다.
대마를 젤리, 사탕, 초콜릿, 티백, 쿠키, 비누, 와인, 시럽, 음료수, 전자담배 액상 등으로 위장한 사례도 발견됐다. 특히 액체로 가공된 대마를 와인, 시럽 등과 섞어 정상 제품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은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로 위장한 대마를 국내로 밀수입하는 단계에서 세관과 공조로 적발해 유통을 차단했다”면서, “외국에 있는 마약판매상 등 관련자도 국제 공조로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호 기자, tyche2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