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국회의장(79)이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대법원(주심 김용덕 대법관)은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의장에게 1·2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수강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14년 9월 11일 박 전 의장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담당 캐디(당시 23세)의 신체 일부를 손으로 여러 차례 접촉하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재판부는 "박 전 의장은 경기 시작 무렵부터 전반 9홀이 끝날 때까지 경기 중간중간 A씨 신체 접촉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A씨는 운영진에게 캐디 교체를 요구했다"며 "A씨가 입은 자존감의 상처, 성적 수치심이 얼마나 컸을지는 충분히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 전 의장은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도 "순간적인 범행이었다고 하더라도 피해자의 팔뚝을 주무르거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당시 상황을 볼 때 상대방의 성적 자유를 침해한 행위로 보인다, 모범을 보여야 할 전직 국회의장으로 비난 가능성도 크다"며 같은 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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