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이천호기자] 1일 노동절을 맞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하고 노동공약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조원과의 충돌을 우려해 일정을 취소했다. 안 후보는 대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비롯한 5가지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버들다리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청년알바생 및 환경미화원 등 노동자 대표들과 만나 노동현안을 듣고 전태일 열사 추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10여 곳으로 구성된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노조원 50여명이 전태일동상 앞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행사는 예정시간을 1~2분여 앞두고 취소됐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안 후보의 노동 공약은 철저히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있다. 공공부문 공약에 '직무형 정규직'이라고 돼 있는데, 이것은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정규직"이라면서 "안 후보는 전태일 열사의 동상 옆에 설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일부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노동악법 철폐’ 팻말을 든 채 동상 인근에서 미리 현장에 도착한 안 후보 측 관계자들의 접근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헌호 공동투쟁위 공동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가 노동절이라고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에 온다고 한다. 노동을 무시하는 이들이 누구 마음대로 전태일 동상을 찾는단 말인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