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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을 맞아 安, 전태일동상 거부당해..
사회

노동절을 맞아 安, 전태일동상 거부당해

이천호 기자 입력 2017/05/01 12:09



▲ 1일 오전 서울 청계천 버들다리 전태일 동상 앞에서 노동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헌화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 반대시위로 전태일 동상 헌화를 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뉴스프리존= 이천호기자]  1일 노동절을 맞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하고 노동공약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조원과의 충돌을 우려해 일정을 취소했다. 안 후보는 대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비롯한 5가지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버들다리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청년알바생 및 환경미화원 등 노동자 대표들과 만나 노동현안을 듣고 전태일 열사 추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10여 곳으로 구성된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노조원 50여명이 전태일동상 앞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행사는 예정시간을 1~2분여 앞두고 취소됐다.

▲ 127주년 세계노동절인 1일 오전 서울 청계천 전태일 동상 앞에서 열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청년 전태일과의 만남’ 을 앞두고 노동자들이 전태일 동상을 에워싸고 있다. 이들은 안철수 후보가 광화문 일대에서 노동악법 저지를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외면했다며 동상 앞을 가로막았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안 후보의 노동 공약은 철저히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있다. 공공부문 공약에 '직무형 정규직'이라고 돼 있는데, 이것은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정규직"이라면서 "안 후보는 전태일 열사의 동상 옆에 설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일부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노동악법 철폐’ 팻말을 든 채 동상 인근에서 미리 현장에 도착한 안 후보 측 관계자들의 접근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헌호 공동투쟁위 공동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가 노동절이라고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에 온다고 한다. 노동을 무시하는 이들이 누구 마음대로 전태일 동상을 찾는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tych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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