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유승열기자] 우리 증시가 최고점을 찍고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치킨값이 계속 오르더니 이제는 한 마리에 2만 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업계 1위 BBQ는 대표 메뉴를 8.6%에서 12.5%씩 올려 1마리에 만8천 원에서 2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최근 치킨과 계란·라면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배달치킨 1위 업체 제너시스BBQ는 이달 1일부터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과 '시크릿양념치킨' 등 10개 품목 가격을 9~12% 올렸다. 1만6000원인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8000원, 1만7000원인 시크릿양념치킨은 1만9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BBQ는 당초 지난 3월 치킨값을 올리려다 정부 압력으로 철회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가격 인상을 감행했다. BBQ 관계자는 "2009년 이후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나, 최근 인건비·임차료가 뛰고 배달 앱 수수료 등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BBQ에 이어 경쟁 업체인 교촌치킨과 BHC 등도 이달 중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30알 한 판 달걀 평균 소매가가 3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 2일에는 7천844원까지 뛰어올라 일선 소매점에서 파는 가격은 무려 만 원을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인 가구 이상 월평균 소득은 3년째 430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1년 전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 폭으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계란값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계란 한 판(30알) 값은 지난 4일 기준 7820원까지 올랐다. 한 판에 5000원이던 계란값은 AI(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산란계(産卵鷄)들이 급감하자 지난 1월 95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3월 들어 7200원대로 진정세를 보였다. 그러다 다시 10% 가까이 오른 것이다. 산란계를 주로 공급하는 해외 거래처인 미국·스페인 등에서도 AI가 발생,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라면 생산업체 삼양식품은 이달부터 삼양라면을 760원(권장소비자가격 기준)에서 810원, 불닭볶음면을 1000원에서 1050원으로 올리는 등 라면 제품값을 평균 5% 인상했다. 이에 앞서 농심이 지난해 12월 라면값을 올렸고, 오뚜기나 팔도 등도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지난 1분기 맥주와 햄버거·커피값도 일제히 5~6% 오른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서민들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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