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연예= 강병준기자] 지난해 선발된 SBS<에스비에스> 16기 공채 개그맨들은 ‘웃기는 개그맨’으로 인정받을 날을 꿈꾸며 땀 흘려왔다. 그러나 31일 방송을 끝으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잠정 폐지되면서 ‘웃길 무대’를 잃게 됐다. 공채를 뽑아놓고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방송사의 행태도 문제로 지적된다.
“회사나 저희 입장에서는 연기자들이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하면 계약을 해지해주면 되는 부분이다. 무조건 2년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아니다. 다만 이런 상황에 부닥치게 해서 미안할 따름이다” “말도 안 돼.”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단 한번도 상상해보지 않았던 일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웃기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길게는 10년간 공채시험에 도전해 꿈을 이뤘다. “공채 개그맨 ○○○입니다”를 처음으로 입 밖에 냈던 그 순간의 감동이 채 가시지도 않았다. 그들에게 지난 1년은 일장춘몽이었던 것일까.
“연출을 맡은 저와 연기자들의 간절한 바람은 성공적으로 시즌이 끝나서 짧게 준비 기간을 갖고 바로 다음 시즌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시작했다. 경연을 도입했지만 생각만큼 성과가 미진했다. 다음 시즌이 언제 시작하는지 말해 줄 수 없는 상황이다”<에스비에스>(SBS)가 31일 방송을 끝으로 공개 코미디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을 잠정 폐지하면서 신인 개그맨들의 꿈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2.3%(가장 최근인 23일 방송 기준. 닐슨코리아 집계)의 저조한 시청률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공채로 뽑은 신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에스비에스>는 개그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모집한다며 지난해 4월 공채 개그맨 13명을 선발했다. 총 지원자 800명. 61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매일 <웃찾사> 전용 극장과 서울 등촌동 공개홀에 출근하며 웃길 준비를 하거나 내공을 쌓아왔다.
‘웃찾사’는 2003년에 첫 방송을 시작해 15년째 꾸준히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대세인 양세형, 양세찬을 비롯해 수많은 예능 스타를 탄생시켰다. 그런 만큼 ‘웃찾사’의 기약 없는 종영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나 미래의 예능 스타를 꿈꿨던 신입 공채 개그맨들은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웃찾사-레전드매치’는 오는 31일(수) 오후 11시 마지막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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