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한국경제가 살아나고 경제지표도 높아..
경제

한국경제가 살아나고 경제지표도 높아

유승열 기자 입력 2017/05/30 08:05
[뉴스프리존= 유승열기자] 경기 회복의 전조인가 반짝 효과인가, 한국 경제의 ‘문재인 효과’는 이번주 쏟아지는 각종 경기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제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기업 부문의 지표가 대거 나온다. 주목되는 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다. 통계청이 내놓는 지난달 산업활동동향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 취임 전이긴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은 상당부분 해소된 수치여서 주목된다. 

27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31일 기업의 이번달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BSI는 가계 소비자동향지수(CSI)의 기번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83을 기록했는데, 이번달에는 더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수출과 투자도 회복세를 띠고 있다. 오랜기간 움츠러있던 소비자심리도 개선세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는 만큼 이같은 분위기는 일단 좋은 징조다. 통계청과 한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12.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2.8% 급증했다. 지난달 중 수출도 반도체와 철강 등이 호조를 보인 덕에 전년 동월 대비 24.1% 증가했다. 이런 실물경제 반등에 문 대통령 취임까지 더해지면 기대감은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다음달 1일 발표하는 5월 수출입 동향도 관심이 모아진다. 수출도 BSI와 함께 경기를 진단할 수 있는 신속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고공행진 중이고, 이번달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새 정부가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공언해온 만큼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분위기가 실물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이르다. 그동안 각종 지표가 워낙 부진했던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적지 않은데다 가계부채, 저성장 등 구조적 문제들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쌓여있다. 

새 정부 출범 후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곳은 자산시장이다. 수 년간 박스권에 갇혀있던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증권사들은 전망치를 높이느라 분주하다. 이달 초까지만해도 2200선에 머무르던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뚫자 시장에선 앞으로 2500~2600 돌파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이 팽배하다.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8조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잔액은 550조원 가량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거래대금 역시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조원에 달하며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 주식에 대해 잇따라 비중 확대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는 극명하게 달라진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에서 기인한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해도 대내외 정치 불안, 가계부채, 소비 위축 등 부정적 뉴스들이 압도하던 시장에는 긍정적인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선물 정미영 연구원은 “예상보다 가파른 경기 회복, 전세계 교역량 증가와 함께 제조업 비중이 높은 나라들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힘을 받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IT 경기 활황 속에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정치 안정과 경기 부양에 적극적일 것으로 기대되는 새 정부, 한국 증시에 대한 저평가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경기 진단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성장세가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4월 금통위 이후 현재까지의 경기회복세가 4월 당시의 예상 수준보다 더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7월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 통상의 선행지표로는 미래의 신규건축 규모를 제시하는 건축허가율, 보통주의 주가, 기업재고, 소비자예금구좌 부채, 실업보험금의 청구액, 기업이윤 등이 있다. 이밖에 다른 유형의 지표들은 경제 전체의 흐름과 거의 동시에 움직이는 동행지표인 경우도 있고, 경제 전체가 변화한 뒤에야 움직임을 보이는 후행지표일 수도 있다.
소비자심리도 개선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전달보다 6.8포인트 오르며 2014년 4월(108.4)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가지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한 5가지 구성 지수가 모두 전달보다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82)는 전달 대비 13포인트 오르며 2014년 9월(8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향후경기전망 지수(111)도 22포인트 오르며 2010년 7월(1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취업기회전망 지수(113)와 임금수준전망 지수(120)는 전달보다 각각 27포인트, 7포인트 상승하며 한은의 월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면서 취업 문 확대와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도 회복세다. 4월 수출(510억달러, 통관 기준)은 반도체, 철강 등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선박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년 같은달보다 24.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크게 늘어나면서 전달 대비 12.9% 증가했다. 통계청이 31일 내놓는 4월 산업활동동향은 우리 거시경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해볼 수 있는 자료다. 3월 산업활동동향은 생산이 반등하고 투자도 3년5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하는 등 훈풍 조짐을 보였다. 이번달에도 그런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mataharida@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