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시게, 친구
친구야
예순 나이에 오월의 봄바람이
그리 좋았냐
오월의 강 물결이 그리 좋았냐
바람 따라 물결 따라
영원의 땅으로 가면서
지워지지 않을 해맑은 웃음
남겼구나
친구야
잘 가라
형제 자매도 부인도
십자가 믿음 굳건하니
너의 길 너대로 훨훨 날아 가라
친구야
다슬기 줍는 동심으로
뛰어든 한탄강에서
너의 심장은 고요히 고통없이
멈췄나보다
친구야
늘 웃음을 날리며
열차를 끌던 고운 마음의 친구야
이제 그 영원한 사랑의 세계에서
부활하여 맘껏 자유롭거라.
ㅡ어제 때 아닌 때에 다슬기 따러 갔다가 한탄강 급류에 휩쓸려 심장마비...뇌사로 소천한 동창 빈소에 다녀오며,.
ㅡ 산경 김향기 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