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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오, 朴취임 첫해부터 최순실이 비선실세 말해..
사회

박원오, 朴취임 첫해부터 최순실이 비선실세 말해

이천호 기자 입력 2017/05/31 07:37
[뉴스프리존= 이천호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이틀 연속 함께 법정에 섰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송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삼성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2013년부터 ‘최씨가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말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날 심야까지 이어진 재판에 이어 이틀 연속 법정에 나온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은 피로를 이기지 못해 재판 도중 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근혜·최순실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영 전 마사회 부회장. 승마계에서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이전부터 돌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상영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전무로부터 ‘최씨가 청와대 내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 전 부회장은 “2013년 6월 마사회 말산업육성본부장에 선임됐는데 그로부터 5개월 이내에 박 전 전무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특검이 “승마계에서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벌어지기 전부터 최씨가 비선 실세라는 소문이 있었느냐”고 묻자 이 전 부회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증인이 소문을 추정하고 있다. 박 전 전무의 말을 신뢰할 수 있느냐”고 따졌고, 이 전 부회장은 “박 전 전무가 거짓말하는 건 없는 것 같지만 과장해서 자기 과시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은 했다”고 답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최순실 씨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에서 열리는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후 증인신문 때도 박 전 대통령은 잠깐씩 눈을 감다 잠을 깨려고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반면 최씨는 딸 정유라(21)씨 지원 경위에 대한 증언이 나오자 변호사와 함께 상의를 하면서 집중했다. 

정유라씨가 한국소환후 조사를 마친 뒤 정 씨가 어디로 갈지도 관심인데, 서울구치소에는 사촌 언니인 장시호 씨와 박 전 대통령이, 그리고 남부구치소에는 어머니 최순실이 수감돼 있다. 현재 체포영장에는 서울구치소로 적혀 있지만 조사 중 바뀔 수도 있고, 이처럼 딸의 송환 소식에 최 씨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어제 법정에서 검찰을 향해 "애를 자꾸 죽이지 마라" "삼성에 말 한 번 빌려 탔다가 완전히 XX가 됐다"며 언성을 높였다. 재판장이 만류했지만 최 씨는 "제가 굉장히 흥분돼 있다", "딸한테도 막 책상 쳐가며 협박하고 특히 한웅재 검사님, 웃지 마십시오"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재판부는 다음달 5일 재판에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이날 열린 문화예술인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김종덕(60·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공판에서 “다음달 27일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장관의 사건과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재판을 병합해 선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블랙리스트 사건 1심 선고는 7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선진료 방조’ 의혹으로 기소된 이영선(37) 전 청와대 경호관 재판을 진행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선일)는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거듭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인장을 발부했다. 
tych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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