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를 가장한 사실상의 내란선동’,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대해 민주당이 내린 평가다. 일부 참가자는 각목을 휘두르며 경찰들을 위협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죽이겠다며 휘발유까지 들고 나온 사람도 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 마디로 ‘제 버릇 개 못 준다’가 아닐까. 자발적, 평화적으로 치러진 서초동 집회에 비하면 이번 보수들의 집회는 강제동원, 폭력으로 얼룩졌다.
이들은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각목을 휘두르며 경찰들을 위협하다 체포되어 46명이 구금되었다. “청와대로 돌진하여 문재인을 죽이자!”는 구호까지 터져 나왔다. 사실상 내란선동이란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집회 현장에는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있었고 심지어 아이들도 있었다. 그 상황에서 경찰들에게 각목을 휘두르고 휘발유까지 뿌리려 했다니, 구금이 아니라 현행법으로 체포하여 구속하는 게 맞다.
한 언론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 ‘광기가 어렸다“고 한탄했다. 조국사퇴로 시작한 집회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로 변질된 것은 그들의 애초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도 남는다.
그때 만약 경찰이 휘발유통을 빼앗지 않았다면 어떤 대형 불상사가 일어났을지 아무도 모른다. 집회에 나와 정부를 비판할 수 있지만 아무 죄 없는 대통령을 “하야하라, 체포하여 죽이자” 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내란선동이다.
온갖 가짜뉴스가 바람처럼 휘돌아다니고 노인들은 그것을 마치 사실인양 퍼 나르고 극우 유튜버들은 생중계하기에 바빴다. 나라 전체를 가짜뉴스로 뒤덮어 문재인 정부를 붕괴시키기 위한 음모다.
민주당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날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 '헌법 파괴'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는 "묵과할 수 없는 내란선동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번 집회는 자한당, 우리공화당, 그리고 한기총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집단이 중심이 되었는데, 정치 집회에 교회단체가 나와 설치는 것은 위헌적 요소가 다분하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말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한기총처럼 단체가 나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누가 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오죽했으면 다수가 한기총에서 탈퇴하고 있겠는가?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 역시 "한국당의 막말과 선동정치가 분열을 넘어 폭력 시위로까지 번지고 있어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한국당은 본인들의 막말과 선동정치가 폭력 시위를 배후 조종하는 게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 태풍 등의 국가적 재난에 대처해야 할 국회가 장외로 나가 정치선동을 하고 있으니 이 와중에도 자한당의 지지율은 안 오르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저런 당에 누가 정권을 맡기고 싶겠는가!
자한당은 300만 운운하지만 참여수도 엉터리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 동원된 것이라 의미도 없다. 민주당이 모든 당원을 동원하고 진보가 모두 합류하면 500만인들 못 모이겠는가.
이번 보수 집회는 질적으로 보나 명분으로 보나 서초동 집회와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니다. 한마디로 국정농단 세력의 한풀이 쇼다. 일국의 대통령에게 제1야당 대표가 “제 정신이 의심된다” 하면서도 현 정부를 독재 정부라고 하니 기가 막힐 뿐이다. 진짜 독재 정부였다면 그런 막말을 하는 사람을 그냥 두겠는가?
수구들은 인간으로 보고 대접해 주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자식을 잃고 울부짖는 부모들 앞에서 폭식 투쟁을 한 극우들을 어찌 인간으로 볼 수 있는가. 어제 집회는 그 극우들이 벌인 내란선동이다. 폭력에 가담한 자들은 엄중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