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유승열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재난 사태가 지나가고 안정세를 보이던 계란값이 다시 소폭 오르자 소비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계란은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본 식재료가 된 지 오래됐다. 그렇기 때문에 주부들은 계란 값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물가당국도 계란 값이 조금만 올라도 소비자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며 조바심 내기는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런 계란이 지난해 11월 16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고 공급량의 36%가 감소하면서 소비자가격이 요동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소비자와 물가당국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계란은 영양가가 풍부하고 조리가 간편해 우리 식탁에 거의 필수적으로 올라가는데다, 대부분의 요리에 활용되는 기본 식재료 소비량이 크다. 그런데 지난 AI 사태로 인해 계란 공급 물량이 부족한 탓에 잠시 불안정한 가격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곧 계란값이 다시 서서히 하락하면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란 소비자가격은 지난 23일 8040원에서 8000원으로 전일 대비 40원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으며, 농식품부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돼 점차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정부가 앞으로 산란계 농장의 사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작심하고 나서면서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계란이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이고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은 얼마나 될까?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인 당 연간 계란 소비량은 13.7kg으로 60g 특란을 기준으로 228개를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평균 0.62개씩 먹었다는 얘기다. 또 5월 계란 1일 생산량은 34백만 개로, 평년 계란 생산량(40백만 개)의 85% 수준을 보이고 있다. 4월 32백만 개보다 6.3% 증가해 이 추세가 계속 되면 곧 공급량이 충분히 확보된다는 설명이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보면 하루에 2.5개씩 한 달 동안 75개, 2.5판(30개 1판)을 소비한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11월 16일 AI 발생 직전에는 계란 소비자가격이 특란 30개 한 판에 5678원으로 4인 가구가 계란 반찬을 먹기 위해 한 달에 평균 1만4195원을 지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AI 발생으로 계란 소비자가격이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던 지난 1월 12일 30개 한 판 가격이 9543원으로 4인 가구의 한 달 계란 구입비용은 2만3857원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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