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강병준기자] 영화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가 개봉 10일 만에 전국 100만 관객을 돌파다큐의 흥행에 전주시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주시가 제작비를 지원해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단 기간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를 관람한 누적관객은 105만3천181명으로 집계됐다.
100만 관객 돌파는 지난달 25일 영화 개봉한 후 불과 열흘 만이다. 요즘 같은 불황 속에서 일반 상업 영화도 100만 관람객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무현입니다'는 3일까지 전국 117만 6,75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런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그동안 표방해온 독립성과 창작 및 표현의 자유 등을 존중한 김승수 시장의 소신과 과감한 선택에 따라 투자가 이뤄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실 투자가 결정된 때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으로, 박근혜 정부의 진보 성향 문화예술계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심했던 상황이어서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영화계는 올해까지 18년간 독립영화만을 고수하며 묵묵히 걸어온 전주시의 정신과 자존심이 이뤄낸 결실로 평가한다.
노무현입니다'의 흥행은 현재 대한민국 정치적 환경과 고인에 대한 향수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겨울 최순실 국정 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촛불 시위의 힘으로 이뤄낸 문재인 정부의 출범 등 대한민국 헌정 사상 유래없는 격동의 시기를 보내며 민주 정치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2002년 국민 경선은 정치인 노무현의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인 동시에 우리나라 정치사에도 큰 획을 그은 순간이다.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정치를 해나갔던 노무현의 모습은 지금 이 시대가 정치 그리고 정치인에게 바라는 이상향에 가까운 모습이기도 하다.
영화가 선사하는 감동은 인물에 대한 공감과 존경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노무현입니다'는 정치인 노무현의 카리스마만큼이나 사람 노무현의 따뜻한 인간미에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8주기와 맞물려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영화에서나마 느끼는 이들도 적잖았다.
'노무현입니다'의 흥행 열풍은 진행형이다. 100만을 넘어 200만, 300만 관객과 소통할지도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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