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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만에 풀려난, 장시호..
사회

6개월만에 풀려난, 장시호

이천호 기자 입력 2017/06/08 05:37

▲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장시호 [ ⓒ 이천호기자]
[뉴스프리존= 이천호기자]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오늘 새벽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장씨는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계속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은 옷을 입은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굳은 표정으로 서울구치소에서 8일 새벽 0시1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으로 걸어나와 귀가했다. 삼성에 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등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인물이 석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된 뒤 6개월을 채웠고, 검찰도 추가로 기소할 계획이 없어 풀려난것이며 현행법상 1심 판결이 나기 전에 구속 상태로 6개월이 지나면 피고인을 석방해야 한다. 문을 나선 그는 대기하던 취재진 20여명이 몰려들자 고개를 숙이고 준비된 차량을 향해 걸어갔다. 취재진을 향해선 "죄송합니다"라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장 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일하면서 이모 최 씨와 공모해 삼성그룹 등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18억여 원을 부당하게 지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장씨는 '정유라씨가 한국에 들어왔는데 만날 생각이 있느냐' '정씨는 삼성에서 지원받은 걸 전혀 모른다고 한다' '1심 선고까지 어떻게 지낼 생각이냐' '석방된 소감을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작은 목소리로 "네"라고 답했다. 이후 흰색 승용차에 뒷자석에 올라탄 그는 두 번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문을 닫고 자리를 떴다.

장씨의 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장씨의 혐의가 박 전 대통령의 공소사실과 연계돼 하나의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해, 장씨에 대한 선고를 박 전 대통령과 같이 내리기로 한 바 있다.

장씨는 최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함께 삼성전자·그랜드코리아레저(GKL)로부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약 18억원을 부당하게 지원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특검 수사 과정에서 '특급도우미'로 활약했다. 지난해 구속된 뒤부터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태블릿 PC 등 최 씨에 대한 단서를 여러 차례 제공하기도 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구속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차명폰'으로 수백여회에 걸쳐 긴밀하게 연락한 사실을 밝히는 데도 결정적인 제보를 하기도 했다.

법원은 장 씨에 대한 심리를 모두 마쳤지만,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 사실이 장 씨 사건과 같다며 함께 선고하기 위해 구형과 선고를 모두 미뤘다. 부모와 함께 지내며 남은 재판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장 씨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되면 다시 수감된다.
tych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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