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이천호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올해부터 소방관 1,500명을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일자리 추경안 통과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인력 부족으로 고충을 겪는 소방서를 찾아 야권와 대국민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정책과 관련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
취임 이틀 만인 지난달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아 '비정규직 제로'를 천명한 데 이어 15일에는 서울 은정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미세먼지 대책을 내놨다.
지난 6일 서울요양원 현장방문에서 치매 국가책임제를 천명했고, 현충일인 전날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국가유공자를 격려하고 이들에 대한 예우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용산소방서 방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업무에 종사하면서도 인력 부족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이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평소 강조했던 소방공무원 증원을 재차 약속하기 위한 차원이다.
행사 슬로건도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로 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15년 용산소방서를 방문했을 때를 언급하며 “그때도 똑같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이후 달라진 게 없다”며 “지금은 책임지고 추진할 수 있는 입장이 돼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추경안 통과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 임기 중 적어도 법적 기준에 부족한 1만 9,000명 이상의 소방인력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태풍 치바 강타 당시 구조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립된 시민들을 구하다 순직한 고(故) 강기봉 소방관 장례식에 참석했고, 올해 3월에는 화재 현장에서 시민이 탈출할 수 있도록 소방장구만 착용한 채 몸으로 불길을 막아낸 최길수 소방교와 김성수 소방위를 격려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당시 두 시민이 목숨을 건졌지만, 김 소방위는 3도 화상을 입었고 최 소방교는 16m 높이의 창문에서 뛰어내려 허리뼈가 골절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소방관과 경찰·군부사관 등 국민 생명·안전과 직결된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 17만4천 명을 늘리겠다고 공약했고, 정부는 이를 포함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날 11조2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그러나 야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당장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추경안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게(THAADㆍ사드) 배치, 인사청문회를 연계해 대응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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