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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내부 갈등 심화, 게시판에 양승태 대법원장 사퇴 요..
사회

법원 내부 갈등 심화, 게시판에 양승태 대법원장 사퇴 요구

이천호 기자 입력 2017/06/23 11:18

▲ 양승태 대법원장[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 등을 의결한 전국법관대표회의 이후  내부갈등이 커지며 지난 22일 양승태(69) 대법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들이 법원 내부통신망 익명게시판에 올라와 사법부 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양 대법원장 취임(2011년 9월) 뒤 판사들이 집단적 사퇴 요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시판에는 경쟁적으로 상호 비방의 글들이 올라오자 급기야 김창보 법원행정처 차장은 자제를 당부하며 문제가 되는 글은 보관 조치하겠다고 경고에 이르렀다.

법원 내부 익명게시판에는 “왜 대법원장님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말씀이 없으시냐, 이 긴 침묵이 일선의 법관들로 하여금 논쟁을 만들고 상처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글과, “대법원장께서 사법부를 위해 용단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 “일부 세력이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등 상호 비방적인 판사들의 글이 5~6건 게시됐다.

지난 19일 전국 판사대표 100명은  법관회의를 열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재조사와 관련자 문책 요구 등을 의결했다. 이후 법관회의 의장 이성복(57·16기) 수원지법 부장판사가 21일 법원행정처에 의결안을 전달했다. 

법관회의는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법원 내 최대 학술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학술행사를 축소시키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고, 법원행정처 내에 판사 성향을 분류해 놓은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마련됐다.

양 대법원장은 현재 이런 상황 속에서도 5일째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판사들의 요구가 있다고 해서 대법원장이 성급하게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라며 “법관회의의 요구에 대해 면밀한 법리검토를 진행 중이고, 다음 주에는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tych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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