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문준용 의혹' 조작 제보에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입을 열었다.
[뉴스프리존= 유병수기자] 박 전 비대위원장은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전화를 받고 '숨김없이 사실대로 밝히는 게 좋다'고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긴급 구속이 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제보 음성 파일을 조작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국민의당 평당원 이유미씨가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유미씨가 안철수 전 후보의 제자인 데다, 과거 자서전까지 썼다는 이력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리하면,.
지난 대선 당시에 국민의당의 이른바 '제보 조작 사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4일, 국민의당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과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이 한자리에 모였을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검증을 담당해온 당 관계자들도 함께였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 씨가 제보했다는 카카오톡 대화 화면과 녹음파일 등을 제시하며 기자회견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참석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에도 일부 관계자는 이들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한 관계자가 "제보자와 연결해줄 수 있느냐, 우리가 직접 전화통화를 해봐야 한다"면서 "어떻게 제보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제보자의 신변보호를 위해 연락처는 못 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신 "이메일 주소를 확인해줄 수 있다"며 준용 씨와 미국 유학 생활을 함께 한 걸로 보이는 사람의 페이스북에 있는 이메일 주소만 보여줬다.
당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급락으로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던 국민의당은, 이 정도 확인 절차만 거친 뒤 다음날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그런데 당내에서는 기자회견 직전까지 이유미 씨가 "절대 기자회견을 해선 안 된다"고 막았다는 증언도 나온다.
제보가 조작된 것이라고 털어놓지는 않은 채 그저 말리기만 했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최고위원이 '선거가 끝나면 양쪽 다 고소를 취하할 텐데 뭘 겁내느냐'는 취지로 이 씨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도 이 전 최고위원의 말이 조작 사실을 안 상태에서 한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26일 평당원 이유미씨가 음성파일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유미씨는 "지시로 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 전 최고위원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했던 이유미 당원이 당시 제공한 자료가 본인이 직접 조작해 작성된 거짓 자료였다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조작 제보 사건과 연루된 이유미 당원과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를 옹호하는 게 아니라 이유미, 이준서 등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모르겠다"며 "조작에 가담했거나 지시를 했거나 보고를 받고도 묵인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음성파일과 카카오톡 캡처가 조작된 것과 문준용 취업 특혜 의혹의 본질적인 사안은 다르다"며 "우리 당원에 의해 조작됐다면 그것도 잘못이지만 문준용씨의 채용비리 자체가 어떻게 됐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후 검찰에 긴급 체포된 이씨가 검찰에서 어떻게 진술하느냐에 따라 이번 사건 파장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 당원의 ‘충성심’에서 비롯된 일탈 행위로 결론 날 가능성은 낮다. 이씨는 국민의당이 책임을 자신에게 미루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A씨는) 제보한 당원 이씨와 친척 관계인 것으로 안다”며 “자세한 경위는 검찰 수사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나 국민의당 중앙선대위가 당시 조작 사실을 보고받았는지도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민의당은 ‘리베이트 의혹 사건’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당 고위전략회의 후 브리핑에서 “사과든, 유감이든, 몰랐다는 입장이든 안 전 후보가 직접 밝혀야 한다. 안 전 후보가 (관련)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시 안 전 후보의 개입 여부를 부인했다. 그는 “안 전 후보는 당시 제보가 허위라는 사실을 모르는 상황이었다. 나도 확실히 조작됐다는 것을 어제(25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주 의원은 선대위 차원 개입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자체 진상규명팀을 구성해 지위고하를 따지지 않고 조작 의혹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만큼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변했다. 당시 국민의당의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가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책임 있는 지도부 관계자라고 하면 이런 것을 '조작해서 해라'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여러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유미씨는 안철수 의원의 제자다. 또 2013년 안철수 대선캠프의 회고록 '안철수와 함께한 희망의 기록 66일'의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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