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김학철 의원 SNS 통해 수해 현장 안 나가본 대통령도 탄..
정치

김학철 의원 SNS 통해 수해 현장 안 나가본 대통령도 탄핵해야

유병수 기자 입력 2017/07/24 18:12 수정 2017.08.01 10:35

▲ 김학철 의원의 SNS
[뉴스프리존=유병수 기자]최근 국민을 '레밍'으로 비유한 김학철 의원(자유한국당)이 자신의 SNS에 A4 용지 7장 분량의 장문 글을 올려 또다시 논란이 되고있다. 김 의원은 여야 의원 4명, 충북도의회 사무처·충북도청 공무원 등 8명과 함께 지난 18일 프랑스·이탈리아 등지로 국외연수를 떠났다가 수해를 뒤로하고 관광성 연수를 떠났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지난 22일 밤 조기 귀국했다.

김의원은 글에서"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말이 없어진다고 하더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로 운을 떼고 "지난 일주일간 눈 붙여본 게 채 10시간도 되지 않는 것 같다. 비난 여론에 항공기 티켓을 부랴부랴 구하다보니 무려 24시간 걸리는 파리-방콕-홍콩-인천 노선으로 비좁은 타이항공 타고 돌아왔다. 출국장 빠져 나오는데 TV에서나 봤던 어마어마한 카메라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졌다. 마치 발가벗겨진 채로 조롱당하는 기분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의원은 언론에 대해 "언론에서 외유라고 몰아붙인 이번 국외연수는 제가 책과 많은 정보를 통해 거점 지역을 정했고, 여행사와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아 최종확정했다. 외유라는 언론의 폄하가 답답하고 속상했다"고 서운한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방송) 기자는 처음부터 ‘인터뷰에 쓸 것이다. 보도 전제’라는 통고를 해주지 않았다. 나름 친분 있다고 생각한 기자라 스스럼없이 우리 입장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요지로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곳에서 썼으니 우리도 따라가야 한다는 보도 행태가 레밍처럼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국민들이 레밍같단 생각이 든다’와 ‘국민들이 레밍같단 생각이 든다.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자가 레밍을 몰라서 묻길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서식하는 집단행동 설치류’라고 답한 과정이 빠져 있다. 전자의 과정을 빼고 설치류를 가져다 붙였다. 이후 많은 언론이 자극적 제목과 내용의 기사로 확대 재생산했다"고 주장하며 "지금 권력에 아부하고 기생하려는 ‘매춘 언론’과 ‘레밍 언론’만 존재하는 것 같다. 재벌·정치인·검경조차도 갑이고 두려운 존재라 생각하는 언론은 누가 바로 잡을 수 있을까? 그런 평소 생각과 감정이 부지불식간, 비몽사몽 간에 정제되지 못하고 국민께 큰 상처와 분노를 안겨드린 표현으로 나오게 됐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탄핵시 발언에 대해서도 "탄핵을 찬성·주도한 국회의원들을 향해 미친개다. 미친개는 사살해야 한다. 반드시 응징해야 하지만 폭력적 방법이 아닌 표로·외침으로서 응징해야 한다"고 했는데 "‘국회의원 미친개 사살해야’로 간단명료하게 제목을 뽑았다"고 분노했다.

또한 이번 불거진 외유 논란에 대해서는 "출국 이틀 전 청주지역에 큰 비가 내렸고 SNS를 통해 그 소식을 접했다. 충주도 비가 오긴 했지만 큰 비는 아니었고, 청주 지역의 수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의원들이 현장에 방문하다보면 오히려 의전과 보고 등으로 조기 수습에 민폐만 끼치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피해상황 집계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수를 또다시 포기하고 위약금으로 태반을 날려 버릴 수도 없었다"며 덧붙였다. 자신의 지역구는 청주에서 1시간20여분 떨어진 충주라고 설명도 했다.
 

김 의원은 정치권에 대한 불만도 서츰치 않고 글을 남겼다."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 나가본 지금 대통령이라 불려지는 분, 수해 복구가 아직 진행 중인데도 외국 나가신 국회의원들, 휴가 일정 맞춰서 외유나가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인데도 공무로 외유 나가셨다 돌아오신 각 단체장들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비판했다. 
이후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 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말라.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는데도 내가 뽑았다고 무조건 박수쳐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지 않게 경계하시고,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를 맹목적으로 믿고 옮기지 마시고, 상사가 잘못된 지시를 한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거부하라. 그게 레밍이 되지 않는 길이다"고 주장하며 "명 짧은 우리 아버지보다 5년을 더 살았습니다. 무수한 욕과 비난을 얻어먹었으니 더 살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사죄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앞서 21일 자유한국당은 박봉순·박한범·김학철 충북도의원 3명 모두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ybj69980@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