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 이 전 최고위원은 3일 오전 9시32분쯤 서울 남부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증거) 조작 사실을 몰랐고, 그에 따른 저희의 어떤 압력도 가하지 않았다. 그것을 밝히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소환된 이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 씨한테 어떤 조작지시도 안했고 압력을 가한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증거의 진실성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고, 그 전에 모든 것을 (이유미씨가) 다 저를 속여왔기 때문에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 조작 사실은 “이용주 의원을 통해서 알았다”고 했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 소환에 앞서 지난달 28일 이 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오늘 오후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의 김성호 전 수석 부단장과 김인원 전 부단장을 연이어 소환 조사한다.
김성호 전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전 부단장은 조작된 제보 내용을 지난달 5일 국민의당 당사에서 언론에 폭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폭로 다음날(지난달 6일) 김성호 전 수석 부단장과 김인원 전 부단장, 익명의 제보자 등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김성호 전 수석 부단장과 김인원 전 부단장은 피고발인 신분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조작된 제보 내용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이유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김인원 전 부단장은 지난주 KBS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은 물론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제보가 조작된 사실을 사전에 몰랐으며, 이유미 씨 혼자서 제보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이날 이 전 최고위원에 이어 지난 대선 직전 거짓제보를 공개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 김성호 전 국민의당 의원과 부단장 김인원 변호사에게도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이 전 최고위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이유미씨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다음은 이 전 최고위원과 기자들간의 일문일답이다.
-조작 사실을 언제 알았나.
“(6월) 25일날 알았다”
-검찰이 일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아는데 이유미씨에게 조작을 지시한 사실이 없나.
“조작 지시한 사실 없고, 윗선에서 지시한 것도 없다.”
-안철수 전 대표와 (6월24일) 독대할 때 무슨 얘기 나눴나.
“검찰에서 통보가 왔을 때 그것에 대해 당에 대한 서운함 표출한거지, 조작에 대한 것을 알리고 취하에 대한 것은 상담하려던 것 아니다.”
-박지원 전 대표에게 바이버 문자 보냈는데 어떤 반응이었나.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
-당 차원에서는 이유미씨 단독 범행으로 결론냈다.
“저는 조작 사실을 몰랐고 그에 따른 어떤 압력도 가하지 않았다. 그것을 밝히러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이다”
-이유미씨와 대질 신문이 예정되어 있는데 어떤 이야기 할 것이냐.
“이유미씨가 어떤 진술을 했는지 모르겠지만은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진실을 밝히면 모든 정황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선 전날 이유미씨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많이 보도됐다. 그 부분에 대해 해명할 부분이 있나.
“저는 그것에 대해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왜 보냈는지도 의문이다.”
-당 윗선에 조작사실을 언제 알렸나
“(6초간 침묵) 네? (당 윗선에 조작 사실을 언제쯤?) 저는 알린 게 아니라 이용주 의원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보도 나간 이후에도 이유미씨 메시지를 확인해 본 적이 없나.
“개인톡 말씀이신가?(전날 죽겠다고) 그것 가지고 저는 한 번의 의심도 하지 않았고, 그 전에 모든 것에 저를 속여왔기 때문에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이유미씨와 연락한 것은 언제인가.
“24일날인 것 같다.”
-조작을 지시한 사실도 없지만 결과적으로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 억울한가.
“예 맞다. 저는 어떠한 지시도 없었고 압력도 가하지 않았기 문에 그것에 대해 오늘 밝히러 왔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씀은.
“말씀 드린대로 저는 이유미씨에게 어떠한 조작 지시 한적 없고 압력을 가한 적 없다. 또한 여러분 알고 있는 윗선 지시 부분도 전혀 사실도 다르다. 이상이다.”
한편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11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김관영 진상조사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진상조사단이 여러 관련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오전 11시 최종 진상조사 결과로 발표할 것”이라면서 “이 사건은 이유미씨(구속)의 단독범행으로 잠정결론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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