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라는 축제의 슬로건을 앞세운 제18회 퀴어문화축제가 15일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 장맛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가운데 LGBT(레즈비언ㆍ게이ㆍ양성애자ㆍ성전환자) 등 성소수자들의 인권 보호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휘날리며 축제가 시작됐다.
[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장을 방문하고 축하 인사말을 통해"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성(性) 정체성 때문에 범죄자로 낙인 찍히는 사회를 극복하는 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첫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21세기 문명국가에 걸맞지 않은 이런 폭력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 진정한 사랑, 진정한 혐오의 배제"라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르는 제도의 개선"이라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 제도를 인정하는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주최 측은 축제의 본 행사인 퀴어퍼레이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하지만, 앞서 서울광장 주변은 성소수자 관련 시민단체와 외국 대사관, 기업 등이 설치한 100여개의 부스로 가득 채워졌다.
또한 진보성향의 개신교 단체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같은 종교계에서 설치한 부스에선 스님들이 흥겹게 북을 치며 춤을 선보였으며, 특히 이번 축제 문화에는 국가 기관으로는 최초로 축제에 참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부스도 마련되어 참가자들이 인권위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써서 붙일 수 있게 하는 홍보 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70년 6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 기념 차원에서 진행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된 퀴어문화축제는 현재 전 세계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매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올해에는 이틀간 축제 이후에 20~23일에 '한국퀴어영화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