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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손학규 빼고' 바른미래 의원들과 오찬...2차 분당 초읽기

김원규 기자 입력 2020/01/28 16:09 수정 2020.01.28 16:30

[뉴스프리존= 김원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지난 19일 귀국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만남 이후 28일 '비대위원장직' 요구를 강력 성토하며 당 대표직 사퇴를 거부, 안철수계 의원들도 탈당을 하면서 2차 분당 사태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사진: 기자회견 하는 손학규
사진: 기자회견 하는 손학규

안 전 대표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대표가 어제 비대위 구성을 하자고 한 것은 그동안 유승민계 의원들 그리고 안철수 대표 세력이 저를 내쫓으려고 내놓은 것"이라며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표직 사퇴를 거부했다.

손 대표는 27일 사실상 당권을 넘기라고 요구한 데, "제가 안철수 대표에게 기대했던 것은 당의 미래에 대해 같이 걱정하고 힘을 합칠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그런 것은 없이 곧바로 저의 퇴진을 말하는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위원장을 자기가 맡겠다는 것이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거듭 안 전 대표를 성토했다. 이어 "저는 당 대표실로 와서 만난다는 게 정치적인 예의 차원인 것으로 생각했지, 많은 기자, 카메라를 불러놓고 저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 통첩’이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개인 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계속해서 "안 대표의 제안은 과거 유승민 계나 안 대표의 측근 의원들이 했던 얘기와 다른 부분이 전혀 없었다"며 "그들도 나를 내쫒으려 하면서 전당대회, 전 당원투표, 재신임 투표 등을 말했다. 왜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지,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제가 그동안 온갖 핍박과 모멸 속에서도 당을 지켜온 것은 바로 바른미래당을 자유한국당으로 합치고자 하는 음모를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또, 과거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계은퇴를 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연수 갔다가 돌아와서 1995년 정치에 복귀하면서 '백의종군'으로 조순 서울시장을 당선시켰다. 김 전 대통령은 '헌신의 리더십'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지금 위기에 처한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길은 헌신의 리더십이다. 이는 안 대표에게도 해당되는 정치 리더의 덕목"이라며 안 전 대표에게 DJ와 같은 백의종군을 주문하기도 했다.

안 전대표는 28일 당 의원들과 오찬을 가졌으나 손 전 대표가 대표직 고수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유승민계에 이어 안철수계도 2차 탈당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유승민계와 달리, 안철수계는 대부분 비례대표 의원들이어서 과연 안 전 대표 지시에 따라 대거 탈당할지는 미지수다.

안 전대표는 7년 넘게 새정치 주장과 관련 오찬을 함께 한 바른미래당 상당수 의원들은 분당에 부담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창업주' 안철수 '실소유' 손학규와 마찰중인 가운데 주승용 의원은 오찬 후 기자들에게 "저를 비롯한 박주선·김동철 의원이 '제2의 유승민당'이 만들어지는 결과는 좋지 않을 것 같다, 비례대표 문제도 있으니 당이 막 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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