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원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 방문 첫 일정으로 대구시청에 참석한 회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와 접촉했던 인물이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소화한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밀접접촉자가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회의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이승호 대구시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그런데 참석자 중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비서가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회의에 이 경제부시장의 비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업무 특성상 이 경제부시장과의 밀접 접촉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 대통령과 한자리에 있던 확진자 접촉자는 이승호 경제부시장은 동대구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대구지역 소상공인 간담회’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청와대는 참석자에게 “2/25(화) 대구 일정팀은 대구부시장 비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부시장과 접촉 및 동일 공간 경유자로 분류하여 오늘부터 7일간(3월 2일까지) 자가격리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중대한 일에 확진자 접촉자 참석, 대구시장은 몰랐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회의 참석자들을 모두 자가격리 해야 할 경우 문 대통령을 포함,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던 이승호 경제부시장이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호처와 대구시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호실과 대구시의 책임 공방을 떠나 대구시장이 소속 공무원의 코로나19 검사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점이 제일 큰 문제이다.
이와관련 청와대는 조만간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비서가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밀접 접촉자인 경제부시장을 대책회의에 참석시켰다면 이 또한 책임을 물어야 할 부분이다. 대구시청 소속 공무원들의 확진 판정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시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왜, 신천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권영진 대구시장
또한, 이뿐만이 아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서구 보건소 감염예방 의학팀장이 신천지 교인으로 밝혀지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한 브리핑 내용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보건소 감염예방 의학팀장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5일 “20일 신천지 교회에서 보내온 2차 명단에 포함돼 있어 자가격리를 권고했다”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하루 만에 자신의 말을 뒤집은 셈이다.
그리고 25일 대구MBC는 유튜브 채널에 메르스 사태 당시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공무원과 지금을 비교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의 영상을 살펴보면 2015년 권영진 대구시장은 “공직자가 삼성병원 응급실을 다녀오고 자진신고 안 한 얘기를 듣고 참담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MBC뉴스는 권 시장이 대구 신천지를 통해 지역 사회가 마비되는 등 심각한 사태임에도 다른 지자체에 비해 신천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