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매화꽃으로 덮이니 이런 꽃천지가 어디 있으랴!” 3월 초순 이 시기에 광양시 다압면 매실마을 지나치면 이구동성으로 푸른 섬진강물 따라 매화꽃으로 덮인 경치에 절로 나오는 탄성이다. 이곳 매화마을 청매실농원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강 건너로 경상남도 하동으로 전남과 경남의 경계지점인 전남 쪽 산비탈에 위치한다.
1995년 3월 제1회 매화축제 시작으로 일반인들이 찾는 시점이 되어 오늘에 이르는 관광지가 되었다. 2대 농장주인 홍쌍리여사는 억척스레 눈물진 노력으로 가꾼 산비탈이 다압면 기적을 이룬 남도관광 일번지 역사를 만든 장본인이다.
평지가 아니라 산비탈이기에 농원개발과 관리에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오히려 굴곡진 능선에 핀 매화는 섬진강과 어우려진 절경이 된다. 이 지역은 홍여사의 시아버지 김오천옹이 1931년 밤나무 1만 주, 매실 2천 주를 심고 농장으로 가꾼 결과 신농업인으로 산업훈장을 받고 신지식인으로 인정받으면서부터다.
2대 가업을 이어받는 이는 경남 밀양에서 다압면 산비탈로 시집 온 현재 반백이 넘은 홍쌍리여사로 김오천옹의 며느리다.
홍여사는 매실된장, 고추장, 매실주, 등 지적재산권을 9개나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매실 대중화를 위한 노력은 대통령상은 물론 해외 백만불수출의 탑까지 수상하게 된다.
이 매실 제품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까지 하게 되니 홍보와 유통업을 잘 할 수 있는 신세대의 IT기술 접목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현재 청매실농원대표는 홍쌍리여사의 장남 김민수씨가 맡게 되었고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국내외 박람회 참가와 유통업 등 외연 확장에 주력한다.
연중 관광지가 되기 위한 농장 가꾸는 일도 계속되고 있다. 그 전에 없었던 홍매화를 곳곳에 심어 청매실농장이 흰색꽃무리에서 울긋불긋한 꽃천지로 변하고 곡선 있는 돌담, 옛 정취를 살린 초가집, 매실장독,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과 농원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망루까지 조성하였다. 그리고 매실밭 곳곳에 큰 장독을 모양으로 배치하여 옛스런 모습을 연출하여 매화꽃과 어울리는 고풍스런 포토존들이 만들어졌다.
최근 매실과 관련이 있었던 방송인이나 유명인사들이 이곳을 찾은 기록으로 그 인물상들을 음각하여 매화길섶에 배치하여 꽃길 감상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산책로가 적당한 경사지라 꽃과 어우러진 자연을 한눈에 들어오고 간간이 왕대나무숲길이 있어 힐링 공간으로 손색없이 조성되어 있다.
관광인파로 북적여야할 꽃 시즌인데도 신종 코로라바이러스19는 이 청매실농원도 피해가질 못하는 회색의 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