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극한 자연환경의 한라산 철쭉 향연..
포토뉴스

극한 자연환경의 한라산 철쭉 향연

주두옥 기자 jdo175@hanmail.net 입력 2021/06/11 22:08 수정 2021.06.11 23:03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은 여명으로 되살아 나다.-

 한라산에 여명이 깔리면 노루들의 짝짓기 구애소리가 사방으로 퍼지고 백록담 북벽은 파란 바윗돌의 위력을 서서히 드러낸다. 구상나무 고사목은 여명의 중심이 되어 예술로 되살아난다. 밤새도록 깔린 어둠이 밤바다의 새벽 기운으로 해를 한껏 밀어 올리리는 6월 초순이면 평야처럼 넓은 해발 1750m 한라산 분지는 철쭉향연으로 장관을 이룬다.

일출과 구상나무
일출과 구상나무

지난 겨울 극한 추위의 한파는 철쭉군락 곳곳에다 생채기를 내고 고사목을 양산했다. 그러나 추위를 이겨낸 꽃들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 개화되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개화를 기다려 6월 첫 주말 새벽에 한라산의 영실탐방코스로 올라 한라산 윗세오름지역 자연의 풍경을 담아낸다.

한라산 북벽의 일출
한라산 북벽의 일출

한라산은 백두산 다음으로 가장 높은 산이다. 제주도는 화산폭발로 생성된 섬으로 분화구인 백록담은 높고 아래로는 평평하게 퍼진 모습의 형태가 되어 위쪽은 분지를 이루고 낮은 지역은 평지가 되었다. 백록담 아래 분지를 이룬 고원에서 철쭉이 무리지어 피면 한라산은 붉은 색상으로 옷을 입는다. 산의 어느 곳이든 제주의 한바다가 조망권에 들어온다. 한라산 북벽의 웅장한 위용과 조릿대가 뒤덮은 넓은 분지에 사철 푸른 누운향나무 사이사이로 붉게 수놓은 철쭉이 6월 초순 늦잠에서 깨어나 무리지어 꽃을 피운다.

한라산 분지를 지배한 조릿대 군락
한라산 분지를 지배한 조릿대 군락

윗세오름 주변의 분지는 극한 기후변화가 심한 곳이다.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식물들만이 자생한다. 한 바다에 우뚝 솟은 한라산은 거친 제주 해풍이 몰아치는 곳이다. 더구나 산의 분지에는 키 큰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일반적 환경이 아니다. 극한의 차가운 한파를 이겨 낸 30cm 크기의 조릿대가 주종을 이룬다. 그 다음으로 누은향나무가 바람을 피해 땅바닥을 기면서 서식한다. 분지를 꽃밭으로 만드는 철쭉은 척박한 화산석에 뿌리내려 무리지어 군락을 형성하는데 그것은 서로 바람막이의 역할로 상생하며 자생한다. 바람이 적게 닿는 곳에는 주로 구상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었는데 최근에 온난화의 기후로 고사목이 된 모습들이 한라산의 표징처럼 정상부근 곳곳에 산재한다.

한라산 분지의 모습
한라산 분지의 모습

한라산의 출입제한지역인 분지는 일반인이 탐방하는 것은 무리다. 식물들로 덮인 바닥은 흙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렵고 발을 디딜 수 없을 만큼 척박하고 거름기 없는 날카로운 화산석의 조각들로 깔려 특수한 보호 신발 없이는 지나갈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잘 보존된 분지는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되어 탐방인들을 맞이한다.

능선에 무리지어 핀 철쭉군락
능선에 무리지어 핀 철쭉군락

우리나라 철쭉 명소는 합천 황매산, 지리산 바래봉을 꼽는다. 그러나 그 규모는 한 시야에 들어오는 범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라산 윗세오름 주변은 분지로 넓은 평원을 이루고 낮은 오름의 능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 한없이 펼쳐진 철쭉의 향연은 이곳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장대한 철쭉광장으로 연출된다.

넓은 분지와 능선에 무리지어 핀 철쭉
넓은 분지와 능선에 무리지어 핀 철쭉

그리고 분지의 식물은 1750m 높은 고지에서 거친 바람과 극한 추위에 시달린다. 한겨울 내내 쉼 없는 폭설에 덮여 생존하기에 바람과 낮은 기온에도 적응하도록 난쟁이로 키를 키우지 않는다. 그러니 바닥에 바짝 붙어 함께 무리지어야만 생존할 수 있도록 자연환경에 적응한 그 모습이 특이하고 경이롭다.

군락을 이룬 철쭉
군락을 이룬 철쭉

전 세계가 코로나 영향으로 여행 제한을 받으나 한라산 윗세오름 주변 고원의 평지와 능선에 붉은 철쭉 향연이 펼쳐지면 산을 찾는 주말 탐방객들로 줄을 잇는다.

아침 햇살을 받은 구상나무 고사목
아침 햇살을 받은 구상나무 고사목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