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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 선거에 무슨상관?...나경원 "'조국 분풀이' 선거..
정치

동작을 선거에 무슨상관?...나경원 "'조국 분풀이' 선거공작" 보도자료내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0/03/17 22:06 수정 2020.04.13 10:55
"자녀 부정입학 건 처벌받으면 의원직 사퇴.. 정치 공작과 허위 음해에 절대 굴하지 않는다"

오는 4·15일 총선에서 판사 출신 후보들이 맞붙는 서울 동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수진 전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와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출신 나경원 의원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서울 동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전 판사는 43.0%, 나 의원은 40.2%로 조사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2.8% 포인트다.

4·15 총선에서 여야가 서울 3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은 서울 동작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전 판사(왼쪽)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이 맞붙는다. 2020.3.15

이수진 전 판사는 18세부터 29세까지(47.0%)와 40대(53.3%), 여성(44.8%)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 의원은 60대 이상(46.3%), 50대 이상(48.4%), 남성(45.0%)의 지지도가 높았다.

동작을 후보자 지지율 여론조사가 나오고 이날 오후 나 의원은 돌연 보도자료를 내고 "본 의원은 자녀 부정입학 건으로 처벌받을 경우 즉각 의원직을 사퇴할 것임을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나경원 죽이기로 조국 분풀이하는 선거공작 세력에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또 "민주당 후보에게도 엄중히 경고한다. 정치도전의 첫걸음을 비열하게 하지 않길 바란다"라며 "실력으로, 성과로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해주기 바란다"라고 코로나로 대면 선거 운동하기 어려운 상대 후보인 이수진 전 판사를 향해 엄포를 놓기도 했다.

나 의원은 "서울 동작을에 의문의 외지인들이 속속들이 모이고 있다. 바로 '조국 비호세력'"이라며 "지난해 원내대표로서 조국 사퇴를 이끌어낸 내가 분풀이 대상이 됐다"라고 다분히 자의적 해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의 본분을 망각한 MBC는 무려 네 차례에 걸쳐 나경원 흠집내기 방송을 연속으로 내보냈다. 각각 총선 5개월, 3개월, 2개월, 30여 일 앞둔 시점들"이라며 "이 정도면 MBC가 '나경원 안티방송' 수준으로 전락했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특히 조국 전 장관과 나를 억지로 비교해가며 나에게 조국 이미지를 덧칠하는 부분은 가관"이라며 "검찰에게 존재하지도 않는 범죄를 수사하라며 나경원 죽이기로 조국 분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MBC 노조마저 프로그램의 편파성을 지적하고 나섰겠는가"라고 따졌다.

나 의원은 "여기에 악의적인 유튜버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를 집요하게 흑색비방하며 집단적으로 선거공작을 벌이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관리위원이 소장을 맡은 시민단체는 고발을 남발하며 사실상 검찰 업무방해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MBC, 악의적인 유튜버, 시민단체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마쳤다"며 "그 외에도 각종 허위사실 유포 세력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목소리른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도 즉각 수사에 나서라. 고발, 피고발된 사건 가리지 않고 빨리 결론을 내줄 것을 요청한다"라며 "나경원은 이 고질적인 정치 공작과 허위 음해에 절대 굴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 MBC '스트레이트'는 나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가 연관된 사업가 정 회장과의 분쟁사건 재판을 맡았으나, 충분한 이유 없이 재판을 미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은 다음날 오전 보도자료와 페이스북을 통해 '왜곡보도와 허위사실'이라고 발끈한 심정을 드러냈다.

나 의원은 공판기일 변경명령 서류를 들이대며 '피고인이 병합신청을 한 재심신청사건의 결정 결과에 따라 병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하여 (공판기일을 변경함)'이라고 명시됐다"라며 "즉, 판사가 일부러 재판을 지연시킨 것이 아니라, 피고인의 의사에 따라 연기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말이 사실이 아닌 것이 바로 드러났다. 재판 당사자인 정대택 씨가 즉각 반박한 것이다. 정 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MBC, 윤석열 장모 사건에 제 남편 연루는 왜곡보도'라는 제하의 '뉴시스' 기사를 링크하며 “윤석열은 양두구육 나경원은 부창부수"라고 두 사람을 싸잡아 질타했다.

정 씨는 "나 정대택은 재판연기를 주장한 사실도 없으며, 속행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였다”라고 밝혔다.

정리하면 정 씨가 연기해 달라는 게 아니라 사건이 2개가 있었는데 나 의원의 남편 김 판사가 사건 2개를 병합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두 사건을 합쳐서 심리해달라는 요청이었고 정 씨가 그러면 합쳐달라고 해서 합쳐졌고 심리기일이 잡혔다.

그런데  그 심리가 열렸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건데 그 심리가 열리기로 한 날 일주일 전에 돌연 알 수 없는 이유로 연기하겠다는 통보가 왔고 계속 1년 가까이 재판이 이유도 없이 열리지 않다가 결국 김 판사가 전근 가버리고 재판부가 바뀌었다는 내용이다. 날짜를 미룰수록 정 씨가 불리한 데 연기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상대방이 뻔히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태연히 거짓을 진실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해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는 나 의원의 이런 기만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날 이수진 전 판사와 MBC를 비롯한 관련자를 향한 보도자료가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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