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기자] '고발사주' 제보자 조성은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안동 연설에서 "대선도 필요 없고 곱게 정권을 내놓고 물러가는 게 정답"이라는 쿠데타 군부에서나 나올 법한 발언을 두고 '뇌에 우동이 들어있는 줄 알았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성은씨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뇌에 우동이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진짜 전두환 쿠데타를 흠모한 듯"이라며 "검찰 아니라 군에 있었으면 몇 번이나 시도했다, 했어"라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조씨는 또 '문재명' 집권세력에 맞서겠다는 이날 중앙일보 기사를 캡처해 올리고 "후보교체나 빨리 당하고 보수정당에서 퇴출시켜야"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라며 "야당 대선후보까지 사찰하는 ‘문재명’ 집권세력에 맞서 정권 교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글을 올렸다.
판사 사찰과 고발사주는 물론 약 298만 건을 무차별 통신 사찰한 '윤석열 검찰'이 공수처가 '본부장' 비리 조사를 위해 수백건 통신 조회한 것을 두고 사찰로 비판한다는 자체가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성은씨는 윤 후보가 지난 9월 8일 '고발사주' 혐의를 두고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소위 괴문서, 정치공작"이라며 매도한 연합뉴스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진짜 볼 때마다 같잖아서 매일 마다 보고 있다"라면서 "자꾸 평온+긍정적 성격이라 분노게이지 Yuji를 위해서"라고 비꼬았다.
그는 "저는 끝까지 다 밝힐 거라고 했잖나. 수사 제대로 하려면 민간인 신분이 필요하다면 일단 그것부터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일단 저 날 이야기 한 거 다 거짓말인 게 밝혀졌다. 미래에서 온 괴문서? 정치공작? 같은 소릴 했지요. 얼마나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는 맹랑한 행위였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바닥? 뭐 하고 돌아다녀? 저런 걸 공익신고자?'라는 윤 후보 측 비난을 두고 "당신과 당신 부인, 장모, 처가는 집에 거울 없나. 사찰? 4건 이상 입건된 피의자가 사찰 타령? 수사할 때 추궁 세게 안 받아보셔서 그런 건가"라면서 "아직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소환조사 안 당해서 그런 헛소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빨리 19% 만들어서 일정 없이 넉넉하게 수사 받게 보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받아쳤다.
아울러 "본인이 수사할 때 극단 선택 결심을 했던 분들만큼 추궁 받아보지 못해서 하는 헛소리라고 생각된다. 당신이 다시 봐도 거, 참, 같잖지요?"라며 "끝은 누가 심판 받는 지 두고 보자. 확 그냥 손가락을…"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YTN이 이날 속보로 올린 [경찰, '윤석열 장모 공흥지구 특혜 의혹' 양평군청 압수수색] 기사를 공유하면서 "윤석열씨는 범죄자와 말 안섞는다고 했다"라며 "부인 장모랑은 쳐다도 안보겠네. 이야기 하는 건 오직 토리여서 멍멍이 소리만 늘어놓는 지도 모른다. 단절된 가족 간 대화가 이렇게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군"이라고 직격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선 "어제까지 콘텐츠로도 역대급 갱신은 완료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어나더레벨이네…새로운 유니버스 창조 수준…딱 23번 돌려봤는데 감탄 중"이라며 "어느 바닥에서 뭐 하고 돌아다녔는지, 누가 저런 걸 후보로 인정해 줬는지, 메이저인줄 알아서 신뢰받을 줄 알았더니, 진짜 보수 정당 역대급이네"라고 고발사주로 자신이 받았던 비난을 그대로 반사했다.
조씨는 또 이날 '헤럴드경제'의 [이재명, 20대·중도층서 첫 역전…호남 70% “李”, 영남 47% “尹”[KSOI]] 기사를 공유하면서 "역대급 영남에서 과반 지지가 안나오는 보수정당 후보라니"라고 윤 후보의 지지 기반인 영남의 지지율 추락에 혀를 찼다.
그러면서 조씨는 '이재명 39%, 윤석열 28%'로 발표된 이날 NBS 대선후보 여론조사를 두고 "이재명이 윤석열보다 11%p 높게 나타남 #19%가 아직 안됐어요. 힘냅시다"라고 했다. 19%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보층이다. 이들이 이 후보에게 표를 던져 40%대를 돌파하면 확실해진다는 의미다.
"이재명, 지지율 40% 넘기 시작..42% 넘으면 당선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후보의 막말을 두고 "어떻게 집권 여당의 후보를 확정적 범죄자라며 토론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나. 정치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디어·ICT(정보통신기술) 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특수부 검사로서 수사권, 기소권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사람을 표적하고 옭아맸던 것으로 젊은 일생을 보냈다. 모든 사고가 그런 프레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검사를 하면서 수사하면 될텐데 왜 정치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다. 오죽하면 진중권씨조차도 잘못된 태도라고 비판하지 않았나"라며 "응징과 보복은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데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송 대표는 최근 대선후보 지지율 추이를 두고 "최종적으로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 (후보) 이렇게 5분이 끝까지 간다 그랬을 때 한 42~45%를 득표하면 승리할 걸로 보여진다"라고 내다 봤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을 "좌익 혁명이념과 북한 주사이론을 배워 마치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살아온 집단"이라고 말한 것 등에 대해 "낡디낡은 색깔론"이라면서 강력히 비판했다. 이용빈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코로나19로 지친 민생은 벼랑 끝에 있는데 윤 후보에게 민생과 방역은 안중에 없다"며 "장삼이사가 싸움장에서나 할법한 입에 담기 힘든 거친 말로 정쟁과 갈등을 나서서 조장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대변인은 "윤 후보는 얕은 수준의 표 결집만 겨냥해 오래전에 용도 폐기된 색깔론, 독재 찬양, 차별 등의 발언을 꺼내고 있다"며 "윤 후보가 작정하고 중상모략의 네거티브 전에 주력할수록 '인민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는 더 큰 거짓말에 속는다'고 말한 나치의 괴벨스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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