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 후보로 나선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29일 특정단체가 자신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워 선거 방해 행위를 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로 엄단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자료에서 나 의원 측은 “정체가 의심스러운 외부세력의 노골적인 선거 방해 공작으로 선거 운동의 자유와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 의원 측은'‘지난 28일 아베규탄 시민행동’이라는 단체 회원들이 오전 10시 30분경부터 17시 30분경까지 약 7시간 동안 동작구 사당동 나 후보 사무실 인근 도로에 ‘친일정치불매’ 등이 적힌 대형 광고물을 설치하고, 나 후보를 겨냥한 친일프레임 퍼포먼스를 온종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는 법규 검토를, 경찰은 내사 중이라는 핑계를 대며 이들의 행위에 대해 서로 책임을 미룬 채 공식적인 제재를 하지 않았다”라며 “선관위가 경찰에 고발조치를 한 것은 결국 이들이 철수할 때쯤인 오후 5시를 넘겨서였다. 사실상 여당 후보를 도와주는 관권 선거 공작을 자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 의원 측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필두로 좌파 단체 및 인사들 중심으로 나 후보에게 친일 프레임을 뒤집어씌우는 이들의 행태는 유권자로 하여금 나 후보가 친일 정치인인 것처럼 인식되도록 하여 사실상 선거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심각한 선거법 위반 행위이며, 동작을 유권자의 여론을 왜곡하려는 ‘여론조작’이기도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경원 후보 사무실은 동작을 선거를 방해하는 반민주세력에 대해 가능한 법적 조치를 모두 실시할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30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선거를 조작하려는 미디어와 여권 전체 세력과의 싸움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라며 "동작 주민이 선택하는 지역 선거에 외부 세력이 들어온 형국이 돼 버렸다"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최근 SNS에 '사사건건 아베 편 친일 정치인'이란 문구의 피켓을 든 대학생들의 사진을 올리며 "대학생들의 자발적 행동이라 하기엔 조직적이고 치밀하다"며 정치적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나경원 또 법적조치?'라며 '내로남불'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 의원이 그동안 사사건건 정부 여당을 향해 '종북좌파'니 '김정은 대변인'이라고 비방하고 지칭하는 과거 궤적을 꿰면서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나 의원은 과거 “반민특위가 국민 분열을 가져왔다”라고 말해 독립유공자단체는 물론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8월 30일 나 의원이 부산을 찾아서는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라고 말해 지역감정까지 조장하는 발언으로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실제 “광주일고 정권”이란 표현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찾기 어렵다. 나 의원은 앞서 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달창' 발언으로도 물의를 일으켰다. 달창 역시 일베에서 나온 말이다.
일베의 폐해가 반복되면서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에 나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후퇴시킨다’는 이유를 대면서 폐쇄를 강력하게 반대했다.
나 의원 자신은 막말로 하고 싶은 표현을 스스럼없이 하면서 대학생들과 일반 시민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두고서는 발끈하면서 법적 제재를 들고 나서는 데 대해 이중잣대에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