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명수 기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13일, ‘검사 성범죄’ 은폐 의혹을 다뤘다. 검찰 내부에서 검찰의 문제점을 가장 앞장서 비판해 온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단독으로 만났다.
85회에서는 ‘은폐된 성폭력, 임 검사는 거침이 없었다. 자신들의 내부 성폭력을 감췄던 검찰, 그러고도 여전히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검찰이, 이른바 ‘N번방’ 사건의 엄정 수사를 얘기할 자격이 있냐고 말했다.
또한, 제 식구 감싸는 검찰’ 편을 다루고, ‘검찰 개혁’에 대한 임 검사의 이야기도 이어젔다. 검사 성폭력 은폐 의혹에 면죄부를 준 최근 검찰의 불기소 결정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재정신청을 통해서라도 검찰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 2015년 5월,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서 잘 나가던 엘리트 부장 검사와 명문가 집안의 귀족 검사가 잇따라 사표를 냈다. 성 추문에 연루됐을 것이란 소문이 자자했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이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스트레이트는 임 검사는 8년전, 내부 게시판을 통해 검찰 내 잘못된 관행에 반기를 들기 시작하고 재판정 문까지 잠그고 무죄 구형을 한 이후 검찰 내부에서 겪어야 했던 고충. 그럼에도 조금씩 느껴지는 희망의 모습도 담담히 전했다.
‘스트레이트’에서는 단독으로 만나 2시간여 동안 나눈 20년 차 검사의 초임 시절 이야기부터, 임 검사는 검찰에 대한 자신의 거침없는 쓴소리가 대다수 정의로운 검사들에까지 피해를 미치는 걸 우려했다. 검찰에 대한 애정을 담은 비판을 부탁했다.
임 검사는 또, ‘스트레이트’에서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가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기소되는 것을 보면서 본인의 고발 건도 기소해주지 않을까 하는 조그만 기대를 품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스트레이트는 그러면서 검찰 성폭력 은폐 의혹과 함께 지난 2018년 1월,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의 폭로가 있었다. 서 검사는 은폐됐던 검찰 내 성폭력 사건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남부지검 두 검사의 성폭력 사건도 함께였다. 대검찰청은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 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고, 진상 조사 과정에서 2015년 사건 발생 당시 대검 감찰본부가 이미 진상 조사를 진행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임 검사는 또 당시 진상 조사를 벌이고도 사건을 덮은 검찰 수뇌부와 감찰 담당자들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죄로 고발했다. 지난 3월 말, 이 고발 사건의 처리 결과가 나왔으나 결론은 ‘불기소’였다. 스트레이트는 이 ‘불기소 결정서’를 단독 입수해 검찰의 불기소 이유를 하나하나 따져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