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명수 기자] 국가정보원이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유튜브나 일간베스트(일베) 사이트 등에 관련 동영상까지 올렸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이같은 내용과 함께 국정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사참위는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세월호 유가족 등 민간인 사찰 등과 관련한 조사 결과 범죄혐의에 상당한 개연성이 있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세월호 참사 이후, 국정원의 유가족과 이들을 돕던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찰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지난 2017년 6월 출범한 '국정원개혁발전위원회 적폐청산 TF'에서도 이 같은 의혹을 조사했지만 "불법 사찰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날 사참위 발표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 최소 2명은 2014년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단식농성을 하는 과정에 김 씨와 그를 진료한 서울동부시립병원 담당 주치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국정원 내부 전산망을 통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참위는 국정원의 세월호 참사 관련 동향 보고서 215건 중 48건이 유가족 사찰과 관련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국정원의 동향 보고서에는 당시 유가족의 행동과 분위기가 구체적으로 서술됐는데, '보수 세력(언론)을 통한 맞대응'과 '침체된 사회분위기 쇄신을 위한 일상 복귀 분위기 조성' 등 정국 관련 제언도 보고서에 포함돼 청와대에 보고된 사실도 확인했다.
또 국정원은 자체 예산을 들여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와 일베에 게재하기도 했는데 사참위는 "국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세월호 관련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이 중 9건이 여론 조작 및 정국 제언 형식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