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나쁜사람' 노태강, 박근혜와 법정대면…최순실, 정유라 증..
사회

'나쁜사람' 노태강, 박근혜와 법정대면…최순실, 정유라 증언 '유죄증거' 제출돼 통곡

이천호 기자 입력 2017/09/12 22:36 수정 2017.09.12 23:04

[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 나쁜사람'으로 지목했던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법정에서 만났다. 지난 6월에 문체부로 복귀한 노 차관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사직을 강요했던 것이 박 전 대통령 지시였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법정에서는 함께 재판을 받던 최순실씨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두 사람이 오늘(12일) 법정에서 처음으로 대면을 한 것이다.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이 법정에 들어서자 피고인석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고개를 숙여 책상을 바라봤다. 피고인석에 앉은 박 전 대통령은 안경을 끼고 서류를 보며 증인석에 선 노 차관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당시 국장이던 노 차관에 대해 정유라씨 승마 지원과 관련해 "참 나쁜 사람"이라며 사직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차관 역시 증언을 하는 내내 시종일관 재판부를 바라볼 뿐 피고인석 쪽으로 눈길조차 돌리지 않았다.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이따금씩 지우개로 서류에 적힌 무엇인가 지우거나, 증인선서를 하는 노 차관을 잠시 바라봤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8월 22일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집무실로 불러 "참 나쁜 사람이라더라"라며 노 차관과 진재수 당시 문체부 체육과장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노 차관은 이 같은 사실을 "당시에는 전해 듣지 못했고, 인사조치(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좌천) 이뤄진 이후 유 전 장관이 저에게 설명해 준 적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물관 단장 재직 시절인 2015년 12월 파리장식미술전을 추진하다 '상업적 전시' 등을 이유로 미술전을 반대했다. 이에 청와대가 김영나 관장을 경질했다.

노 차관은 오늘 "문체부를 통해 사직을 요구받은 뒤 누구 지시냐고 물었더니 장관 윗선 지시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지시로 알았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것이다. 노 차관이 검찰 질문에 답하는 동안 서류를 보는 등 시선을 주지 않던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 측 변론이 시작된 뒤에야 고개를 들어 노 차관을 쳐다봤다.

한편 최순실씨는 노 차관의 증인신문에 앞서 자리에서 엎드린 채 어깨를 들썩이며 통곡했다. 재판은 20분 동안 휴정을 거쳐 재개됐다. 최씨 변호인은 "오전에 딸 정유라씨의 증인신문조서가 제출되고 저희가 최근에 정씨 변호인에서 불가피하게 사임했다"며 "정씨 안위도 그렇고 증언녹취록이 유죄 증거로 제출돼 몸이 힘들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