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대한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이 골프장이나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업무와 상관없이 1억여원을 사용했다가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다.
14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한축구협회 조중연(71) 전 회장을 비롯해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전현직 임직원 11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고, 이혼 사실을 숨기고 8년간 부인 몫의 가족수당 1,470만원을 챙긴 직원 이모(39)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9년 협회장에 오른 조 전 회장 등 11명은 2011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로 220여회에 걸쳐 총 1억1,6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다. 조 전 회장은 부인과 함께 2011년 7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월드컵대회를 비롯해 총 세 차례 국제축구경기에 동행하면서 부인의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했다. 또한 조 전 회장은 또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1,4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다른 임직원들 역시 유흥주점에서 공금 2,300만원을 과 노래방은 물론 피부미용실에서도 약 1,000만여원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1년여 동안에만 부정하게 쓰인 공금이 모두 1억3천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센터로부터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수사 대상 18명 가운데 12명의 혐의를 확인하고, 조 전 회장 등 1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사건을 보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