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 지난 14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이뤄진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관련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가 시작됐다. 이명박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배우 문성근 씨가 오늘(18) 오전에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문씨는 지난 9년간 영화와 TV출연이 어려웠다고 말했는데, 국정원 개혁위원회와 검찰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 시기 국정원의 문화·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 활동과 관련해 이날 원세훈 전 원장과 김주성 전 기획조정실장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최근 국정원이 김여진 씨와의 합성 사진을 유포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방송인 김미화 씨는 19일 검찰에 출석해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에서 하차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8일 박원순 서울시장 및 좌파 등록금 문건 사건과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관련 사건 등 국정원에서 제출한 수사의뢰서 2건을 송부받았다"고 밝혔다.
18일 오전부터 검찰은 국정원 자료를 넘겨받아 곧바로 검토에 착수했다. 수사 인력은 민간인이 연루된 국정원의 대선 여론 조작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전담팀이 우선 투입된다.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는 모두 82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관리했던 문화예술인 명단에 오른 인사는 문화계 6명, 배우 8명, 영화계 52명, 방송인 8명, 가수 8명 등 총 82명이다. 여기에는 소설가 조정래, 영화감독 이창동, 방송인 김미화, 가수 윤도현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