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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향한 충정?… 정호성, 증언 거부·눈물까지'..
사회

朴 향한 충정?… 정호성, 증언 거부·눈물까지'

이천호 기자 입력 2017/09/19 07:54 수정 2017.09.19 12:25

[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법정에서 18일 만났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신청됐고, 두 사람의 만남은 최순실 게이트 재판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불린 정 전 비서관은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호성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이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정 전 비서관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랫동안 모셔온 대통령께서 재판을 받으시는 참담한 자리에서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증언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정 전 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신문이 미뤄졌고 정 전 비서관은 비밀문건 47건이 포함된 청와대 문건 1백80여 건을 최 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돼 별도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말씀 자료`를 최순실씨에게 보내 의견을 들은 사실이 있는지 ‘대통령 말씀자료’, ‘국무총리 담화문’ 등 국가기밀 문건을 최순실(61·〃)씨에게 전달했다는 혐의 내용에 대해선 “나의 잘못이지,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박 전 대통령을 두둔했다.

이어 “문건 유출이야말로 대통령께서 얼마나 정성을 들여 국정에 임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본인이 편하려면 실무자들이 올려주는 대로 하면 되는데, 대통령은 어떻게든 잘해보시려다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물었으나 정 전 비서관은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정 전 비서관은 말하는 동안 피고인석의 박 전 대통령은 안경을 쓴 채 그를 지그시 바라보며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정 전 비서관은 증인 신문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어 소회를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벌어지고 난 이후 국가적으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다. 제게도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특히 가슴 아픈 것은 대통령에 대해 너무나 왜곡되고 잘못 알려진 것들이 많은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좀 더 잘 못 모신 부분이 죄송스럽고 회한이 많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이 퇴정한 이후 유 변호사가 의견을 진술하려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자 눈가를 화장지로 훔치기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그간 자신의 재판에서 문건유출은 인정했지만,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하지 않았다고 진술해왔다. 박 전 대통령 역시 공문서 유출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청객들은 정 전 비서관은 검찰은 물론 변호인 측 반대신문에 대한 진술마저 거부하고 퇴정하자 “고맙습니다”, “힘내세요”라며 박수를 쳤다. 이에 법정경위와 재판장이 다시 한 번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 사건에 대한 증언과 진술을 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네”라고 했다가 변호인 측 신문에서 번복해 검찰과 변호인단이 한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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