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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KAI '비리의혹 정점' 하성용 前 대표 구속..
사회

[속보] KAI '비리의혹 정점' 하성용 前 대표 구속

이천호 기자 입력 2017/09/23 08:23 수정 2017.09.24 10:29

[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 비리의 '정점' 하성용 전 대표가 끝내 23일 구속 신세가 됐다. 하 전 대표가 구속됨에 따라 검찰 수사가 박근혜 정부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한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하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날 하 전 대표의 주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하 전 대표에 대해 모두 10가지의 무더기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KAI의 대표이사로 일한 하 전 대표는 그동안 사업 진행률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경영성과를 부풀려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장비 원가 부풀리기와 대형 해외사업 분식회계, 유력인사 연루 채용비리 등 KAI의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하 전 대표가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뿐 아니라, 특정 부품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여기에 차명으로 지분 투자까지 참여해 부정 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명절 선물용으로 사들인 상품권을 빼돌려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부정 채용에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처럼 KAI의 전방위적 경영 비리의 '정점'으로 꼽힌 하 전 대표가 구속되면서 이후 수사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 전 대표는 공군 고등훈련기 T-50 등에 납품하는 장비 원가를 부풀리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관련된 회계 부정을 묵인·방조한 혐의도 있다. 이렇게 회계 조작을 통해 부풀려진 이익 규모만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방산업체인 KAI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간 의혹도 있는 만큼,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관측된다.검찰은 친박계 의원의 동생인 케이블방송 고위간부와 전 공군 참모총장이 연루된 채용비리에 하 전 대표가 개입한 증거도 확보했다. 하 전 대표는 5억7000만원 상당의 회삿돈을 유용하고 협력업체 차명지분을 보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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