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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흔들리지 말고..
정치

문 대통령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흔들리지 말고 함께 돌파구 찾아나설 때"

이명수 기자 lms@pedien.com 입력 2020/06/15 18:30 수정 2020.06.15 18:36
"마음 무겁다, 남북 평화약속 되돌릴 수 없어.. 평화·통일의 길로 한걸음씩 나가야"
“관계 멈춰선 안돼.. 평화의 약속 뒤로 돌릴 수 없다” 천명

[뉴스프리존=이명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15일 최근 남북관계가 급작스레 경색된 것에 “남과 북은 낙관적 신념을 가지고 민족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길로 더디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남북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구불구불 흐르더라도 끝내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또 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맞게 됐다. 하지만 남북관계에 난관이 조성되고 상황이 엄중할수록 우리는 6·15 선언의 정신과 성과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어 “남과 북의 정상이 6·25전쟁 발발 50년만에 처음으로 마주앉아 회담한 것은 실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라며 6.15 선언을 평가하면서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또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사이에 이미 1972년의 7·4 남북공동성명과 1992년의 남북기본합의서가 있었지만 두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함으로써 비로소 실질적인 남북 협력이 시작되었다”라고 했다.

더불어 “이산가족들이 상봉했고 남북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었으며,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고 개성공단이 가동되었다. 평화가 커졌고 평화가 경제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기억을 돌이켰다.

문대통령은 “그러나 6·15선언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일직선으로 발전해가지 못했다. 때로는 단절되고 심지어 후퇴하거나 파탄을 맞이하기도 했다”라며 “정권의 변동에 따라 우리의 대북 정책이 일관성을 잃기도 하고, 북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요동치기도 했으며, 남북관계가 외부 요인에 흔들리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사진: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맞이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맞이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어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 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라면서 “우리 정부는 합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고, 어렵게 이룬 지금까지의 성과를 지키고 키워나갈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북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 남과 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다.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라면서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 국제 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노력도 꾸준히 하겠다. 북한도 대화의 문을 열고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평화와 통일은 온 겨레의 숙원이며 우리의 헌법 정신이다”라며 “이에 따라 역대 정부는 남북 간의 중요한 합의들을 이루어왔다. 박정희 정부의 7·4 남북공동성명과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 정부의 분단 이후 첫 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 노무현 정부의 10·4 공동선언으로 이어졌고, 우리 정부의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합의들은 남북관계 발전의 소중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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