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직후 지난 2009년 8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국립서울현충원 앞에서 한 'DJ 부관참시' 퍼포먼스 배후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있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원세훈 전 원장이 이끈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요원이, 어버이연합 간부에게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현충원 안장 반대 시위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정황을 포착, <연합뉴스>는 15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이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요원 A씨가 어버이연합 간부에게 김 전 대통령 현충원 안장 반대 시위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지난 2009년 9월 10일 현충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전 대통령의 가묘를 만든 후 곡괭이 등으로 파헤치는 퍼포먼스 시위를 벌였다. 해당 시위는 1인 저널리스트인 미디어몽구가 상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가 확보한 문건에는 추모 열기가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보수단체를 활용해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요원을 소환해 어버이연합 간부에게 안장 반대 시위를 요청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국정원과의 공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SNS를 통해 법적 조치를 변호사와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