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뉴스프리존] 성기욱 기자 = 정부가 지난 7일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 및 재산 피해 발생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나서 충북 충주시‧제천시‧음성군 등이 행정‧재정‧금융‧의료 등 특별지원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인접 지역의 진천‧단양군은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정부 발표에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촉구하는 지역주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더구나 단양군 피해 규모가 충북도내 11개 시군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16시 기준으로 집계된 시군별 시설물 피해액은 △단양군 450억여 원 △제천시 409억여 원 △충주시 327억여 원 △음성군 261억여 원 △진천군 68억여 원 △청주시 13억여 원 등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각 시군은 지속적인 실사 조사에 나서고 있어 수치 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충주시‧제천시‧음성군 등은 정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재난안전법’에 따라 응급대책 및 재난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상‧재정상‧금융상‧의료상 등 특별지원을 받게 됐지만 충북 시군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단양군은 특별재난지역 선정기준(피해액 60억 원)을 초과했음에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또, 진천군은 주택 침수에 따른 이재민 발생과 다수의 공공시설 및 사유시설 피해가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지만 특별재난지역 선정기준(피해액 90억 원) 미만 집계로 선포 지역에 포함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 원활한 피해지역 조사와 응급복구를 위한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 촉구와 동시에 읍면 단위 국고 지원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따라, 진천군의회는 지난 6일 “진천군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피해현황 조사와 응급복구에 힘을 쓰고 있으나, 지역의 열악한 예산과 인력으로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조속하고 충분한 지원만이 사상 유례가 없었던 수해피해를 발 빠르게 수습하고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특별재난지역 지정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기에, 단양군의회도 지난 11일 “경계를 인접한 도내 다른 시․군은 이번 집중호우 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으나, 그에 못지않게 많은 피해를 입은 단양군만 제외돼 수해로 상처받은 군민들의 가슴에 두 번의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단양군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건의문’을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 송부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민간단체, 농업인단체들로부터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에 대한 건의문과 성명서 등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으며,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지역의 자체 힘만으로 어려워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추가 특별재난지역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소외된 집중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 방향이 귀추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