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 다단계 금융업체 IDS홀딩스에 수사정보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전직 경찰관 윤모씨가 19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 불법 다단계 금융업체 IDS 홀딩스로부터 금품을 받고 이를 대가로 수사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 윤 모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결정한다. 검찰이 지난해 9월 수사 당시 IDS홀딩스 측에서 돈을 받고 수사 기밀을 넘긴 혐의로 구속된 전직 경찰 윤 모 씨의 비행 사실을 눈 감아줬다는 의혹이다. 정관계 브로커로 알려진 IDS홀딩스 회장 유 모 씨가 이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IDS홀딩스 회장 유 씨는 지난해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가 구속된 이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온 유 씨는 검찰이 이미 IDS홀딩스 수사 당시 압수한 김성훈 대표의 휴대폰에서 윤 씨에 대한 인사청탁 내용을 입수해 가지고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 씨는 지난 2014년 불법 유사수신업체인 IDS 홀딩스 회장 유 모 씨에게 경찰 수사정보 등을 알려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IDS홀딩스 전직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수사검사 선에서 무마할 수 있는 수준의 사건이 아니다"면서 "검찰이 IDS홀딩스 수사 당시 부장검사 등 간부들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속된 전직 경찰 윤 씨는 김성훈 대표와 긴밀한 관계로 지속적으로 '용돈'을 받고, IDS홀딩스에 투자해 이익을 챙긴 정황도 드러났다. 김 대표와 윤 씨는 지난 2008년 당시 담당경찰과 참고인으로 만났다.IDS홀딩스 전직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훈 대표는 한 다단계 회사에서 전산을 담당하고 있었고, 윤 씨는 강남서 지능계 수사 담당 경찰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가 김 대표에게 "돈을 벌고 싶다"고 했고, 김 대표는 윤 씨에게 투자처를 소개했다. 윤 씨는 차명으로 약 3억 원 가량을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가 지난 2014년 강남서 교통계에 근무할 당시 김성훈 대표가 회장 유 씨에게 윤 씨를 IDS홀딩스 관할서인 영등포서로 옮겨달라는 청탁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유 씨가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보좌관 김 모 씨에게 금품을 건네며 인사청탁을 했고, 김 씨는 이를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전달했다. 실제로 윤 씨는 영등포서 지능계 경위로 특진했다.
지난해 윤 씨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자리를 옮겼다가 옷을 벗었다. IDS홀딩스 전직 관계자에 따르면 같은 해 9월 IDS홀딩스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면서 비위 사실이 발각된 것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이후 윤 씨는 Y법무법인에서 전문위원으로 근무했다. 이 역시 '유 씨의 수완'이었다는 취지로 IDS홀딩스 전직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와 약탈경제반대행동, 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 5월 당시 IDS홀딩스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중앙지검 당시 이영렬 지검장과 첨단범죄수사2부 이근수 부장검사를 직무유기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윤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또는 내일 새벽쯤 결정될 전망이다.